[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최근 2년간 부진했던 기업공개(IPO)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았다. 올해 78개의 기업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했다. 총 공모금액은 총 4조9000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개사가 신규상장했다. 공모금액은 3조5000억원으로 2010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최대치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는 71개사가 올해 새롭게 상장했다. 공모규모는 1조4000억원 규모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도별 IPO건수 및 금액(단위: 건, 억원·출처: 한국거래소)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9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입주를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정부의 상장활성화 정책과 거래소의 적극적인 상장 유치로 하반기 기업들의 상장이 몰렸다"며 "내년에는 외국기업, 기술특례기업 등도 적극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것"라고 말했다.
특히 구주매출 비중이 80%로 지난해 22%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우리은행을 제외한 모든 신규상장 기업이 저액면주로 상장해 개인투자자 참여기회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거래소 관계자는 "IPO가 자금조달 외에 지배구조 개편, 기관투자가 자금회수 등 다양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벤처기업·기술성장기업 상장이 지난해 17개사에서 올해 32개사로 88% 증가했다. 기술성장기업 상장청구 역시 지난해 5개사에서 올해 11사로 83% 증가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시장도 활성화됐다. 올해 신규상장 예정인 SPAC은 27개사로 SPAC제도 도입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바이오,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을 영위하는 기업의 상장청구가 증가하는 등 업종도 다양화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거래소의 상장유치 노력, IB업계 종사자 노력, 초대형 기업의 IPO 추진 등으로 상장이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올해 초대형 우량기업 상장 등으로 형성된 IPO 열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시장별로 차별화된 상장활성화 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
유가증권시장은 대기업 계열사, 매출 1조원 이상 우량 중견기업, PEF투자기업 상장에 주력하고, 기업의 상장 목적이 다양화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비상장기업의 상장니즈를 분석하여 상장유치에 활용할 계획이다.
코스닥시장은 SPAC 합병 등 M&A활성화, 기술평가 인프라 개선, 시장 친화적 심사환경 조성 등 상장관련 인프라를 개선하고, 우량 코넥스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활성화, 유관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한 상장유치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경수 이사장은 "상장활성화는 거래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상장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