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바티칸 관료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교황은 바티칸 고위 관료들 앞에서 그들이 15개 질병에 걸렸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은 "바티칸 관료들은 영적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하느님과 만났던 기억을 잃어버렸다"며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 우상의 노예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앞에서 말하지 않고 뒤에서 험담하는 이들은 비겁함이란 병에 걸린 것"이라며 탐욕과 오만, 치매, 심지어 정신분열증과 같은 질병도 언급하며 바티칸 관료들을 나무랐다.
아울러 교황은 "엄격한 표정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료들이 있는데, 그런 우울한 표정은 버려야 할 것"이라며 "슬픔에 빠진 사람들과 함께 울고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의 연설이 끝나자 바티칸 고위 관료들은 미지근한 박수로 화답했다. 추기경들 몇 명만 미소를 지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13년 3월에 임명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스스로를 변화의 대리인으로 자처하면서 바티칸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교황은 바티칸 관료들이 배타적이라고 비난하며 관료들을 둘러싼 구조와 정신상태가 바뀌어야 한다고 줄곧 지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