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청소기 흡입력, 삼성의 절반 이하?..논란 가열

입력 : 2014-12-23 오후 3:56:06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다이슨이 최근 소비자원이 실시한 청소기 성능평가에 대해 "보다 합리적인 정보를 위해서는 좀 더 실생활에 가까운 테스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소비자원은 시판 진공청소기 총 14개 제품(보급형 8종, 고급형 6종)에 대한 성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다이슨 'DC46'은 고급형 제품 중 최대 흡입력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다이슨이 평가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
 
시험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원은 고급형 청소기 6종에 대한 성능평가를 위해 품질과 안정성 및 기타사항 등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 다이슨 DC46은 시험대상 6종 중 최고가인 67만5000원이라는 가격에 어울리지 않게 190W라는 가장 낮은 흡입력을 기록했다.
 
최고 흡입력을 기록한 삼성전자(005930) 제품(모델명: VC77F70LHCD)은 401W였다. 가격 역시 57만원대로, DC46에 비해 10만원 가량 저렴했다. 다이슨 제품이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하의 흡입력을 갖춘 셈이다.
 
또 평균 300W대 흡입력을 기록한 LG전자(066570)와 밀레, 일렉트로룩스, 지멘스 제품들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다이슨은 "실험 결과는 존중하지만 그 방법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결과는 받아들이지만 실생활과 상이한 환경에서 진행된 시험 방식에 편치 않은 속내를 표시한 것.
 
진공청소기 본연의 기능이 집안의 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인 만큼 딱딱한 바닥이나 카펫, 틈새가 있는 곳 등에서 테스트를 진행해야 보다 객관적인 결과가 나오는데 소비자원의 실험은 실제 사용환경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게 다이슨의 주장이다.
 
또 일회용이 아닌 수년간 사용하는 생활가전 제품이기 때문에 사용 중 쌓이는 먼지로 먼지봉투가 막혀 흡입력이 점차 떨어지는 부분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자사 제품이 먼지봉투 없이 싸이클론 기술을 적용, 변함없는 흡입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만큼 공기계 상태에서의 실험은 실제 사용에서 느끼는 흡입력과는 거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롭 고슬링 다이슨 성능 엔지니어는 "먼지가 들어있지 않은 청소기를 대상으로 실험하거나 바닥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포함하지 않으면 비효율적 제품의 성능이 과장될 수 있어 다양한 측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시험대상 제품 중 밀레와 지멘스를 제외한 삼성전자, LG전자, 일렉트로룩스 제품 역시 싸이클론 기술을 적용, 먼지봉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다이슨의 주장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해당 부분에 대해 특정 업체가 이견을 제기하는 것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나 서로 논의한 끝에 시험결과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청소기의 명가 다이슨이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다이슨 진공청소기 'DC46'(사진=다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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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