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소비자들이 느끼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기대인플레이션율)이 2.6%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기대인플레션율 하락은 경기둔화로 이어져 소비나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비심리도 15개월만에 가장 나빴다. 엔저현상 등 대외불안요인에 국내 경기 전망을 암울하게 내다보면서 소비를 줄이는 등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사진=뉴스토마토)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6%로 내려간 것은 한은이 통계를 집계한 2002년2월 이후 가장 낮다.
정문갑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차장은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생산자물가와 수출입물가도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떨어진 5월보다도 3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로 2013년 9월(102) 이후 1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기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치(2003∼2013년)에 비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소비지출 전망을 비관했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가계 수입이 줄어들어 지갑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