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국내 도자기 제조사들이 리빙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수요층을 공략하는 동시에 잠식도를 높이고 있는 외국산 주방용품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도자기 업체들은 리빙브랜드를 보유하며,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리빙 제품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지난 2004년 한국도자기리빙을 설립하며 주방용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 측은 "식기를 구매하는 것의 본질적 목적은 주방을 채우기 위함이라는 점에 착안, 리빙사업을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강남구 논현동에 리빙전문매장인 플래그십도 열었다. 한국도자기 식기부터 조리도구·스테인리스 냄비·밀폐용기·프라이팬 등 한국도자기리빙 전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덴스크·남베 등 해외 키친브랜드도 판매한다.

 

젠은 지난해 론칭한 리빙젠을 필두로 프라이팬·냄비·찜기·조리기구 등 다양한 주방용품을 선보인 데 이어, 테이블보·앞치마 등 주방 패브릭제품도 내놨다. 젠 관계자는 "7개의 직영점을 중심으로 리빙제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일부 제품은 OEM을 하고 있으며, 패브릭제품을 더 강화해 토털 친환경 리빙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테이블 조이란 리빙 브랜드를 선보인 행남자기(008800)는 근래 들어 자체적으로 리빙제품까지 취급하고 있다. 도마·냄비·수저 등의 리빙제품에 대해 사입과 자체생산을 병행 중이며, 지난달에는 서울사무소 1층을 식기와 인테리어 소품을 함께 파는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앞으로 직영점을 중심으로 리빙제품 영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도자기 식기에 대한 수요는 줄고 있지만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문화로 생활용품시장은 강화되고 있다며, 도자기 업계가 테이블웨어 중심에서 변모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도자기 업체들의 리빙 바람은 코렐 브랜드로 알려진 월드키친, 로얄코펜하겐 등 외국산 식기에 자리를 빼앗긴 데다, 소가구 증가에 따라 전통식기에 대한 수요 자체가 줄고 있는 데 따른 나름의 고육지책이다.

 

설상가상으로 홈데코·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표방하며 자라홈, 이딸라 등 외국산 리빙제품들까지 공세하며 식기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처지. 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온 이케마저 식기 판매 시점을 살피는 눈치다. 국내 도자기 업계가 리빙으로 제품 다각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생활자기에만 국한해 사업을 영위하기에는 소비자의 눈높이와 생활 트렌드가 변화했고, 경쟁자들도 다양해졌다"며 "기존 테이블웨어에서 쿡웨어로 업계 전반이 확장됐듯, 이제는 토털리빙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게 제품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