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자동차의 수명은 월동준비를 얼마나 제대로 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터리 등 차량 내 주요 부품들은 저온 상태에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김민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상무는 25일 "눈, 비 등의 악천후와 주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강추위는 언제든지 차량의 고장과 사고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겨울철 자동차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겨울철에는 차량 내부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쾌적한 실내환경 조성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온상태서 성능 저하되는 배터리, 주기적 점검 필요
자동차 시동의 전원을 공급해주는 배터리는 화학적 특성상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히터, 시트 열선, 뒷 유리 열선 등의 히팅 장치 사용이 잦아 배터리 방전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차에 블랙박스나 네비게이션 등 전기제품을 장착한 경우 배터리 소모는 더욱 크다.
만약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여러 번 시도해야 겨우 걸린다면 배터리 방전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배터리 충전 표시기의 색이 흰색이거나 충전을 해도 녹색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불시에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을 막으려면 소모성 부품인 차량 배터리의 교환시기를 미리 점검해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일반 승용차의 배터리 교체주기는 3년에서 5년 정도로, 이때 평균 주행거리는 약 5만 km정도다.
전문가들은 주행 환경에 따라 교체주기가 상이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혹한기가 시작되기 전 한 번은 점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사진=한국로버트보쉬)
◇히터사용 많은 계절..호흡기 질환 유의해야
만약 히터를 켰을 때 곰팡이 냄새가 나면서 통풍구에 먼지가 난다면 에어컨·히터 필터를 교체해줘야 한다.
에어컨·히터 필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차량 내외부의 먼지가 차 안으로 쉽게 유입되고,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세먼지에는 진드기나 곰팡이균, 배기가스의 유해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차량 내부의 악취 및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히터를 켰을 때 차내에서 불쾌한 냄새가 발생하면 히터를 점검하지 않고 대신 탈취제나 방향제를 뿌리기도 한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방향제를 뿌리고 히터를 켠 채 장시간 운전을 하면 피로와 졸음을 유도할 수 있어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동차의 에어컨·히터 필터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주기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사진=한국로버트보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