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청와대 신년회 초청명단을 두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마찰을 빚은 가운데 청와대는 '실수'라고 해명하며 새누리당 달래기에 나섰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초청 명단에 있다"면서 "정무수석실은 인원의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많이 오면 좋다는 입장이었는데 만약 잘못 전달됐다면 이는 실수"라고 해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다음달 2일 열리는 신년회에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홍원 국무총리 등 5부요인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초청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초청명단에는 당3역인 이군현 사무총장이 제외되고,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명단에 올라간 것.
김무성 대표는 이를 확인하고 "천지분간을 못하는 사람들"이라며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를 두고 "청와대가 새누리당 서열을 무시하면서 김 대표를 홀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군현 의원을 빼고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부른 것은 '비박'을 무시하고 '친박'들만의 잔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김 대표를 노골적으로 홀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부대변인은 "김 원내수석은 그동안 여야 협상 때마다 밥먹듯 월권을 행사해 협상에 난관을 조성했던 분"이라며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의중만을 내세워 이완구 원내대표 앞을 가로막고 여야합의를 방해해서 여야 모두로부터 원성을 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집권당 사무총장까지 무시하면서 김 수석에게 노골적인 애정표현을 하는 것은 도를 넘은 처사이며 의도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대표적인 '친이계(친이명박)' 인사로 분류된다. MB시절 정치에 입문해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교육부 장관직을 제안받기도 했다.
◇지난 8월26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왼쪽)와 이군현 사무총장(가운데)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김재원 원내수석이 원내대책회의를 준비하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