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제조업체들의 경기인식을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한 달 만에 다시 뒷걸음쳤다.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수기업이 어려움을 토로한 영향이다.
◇제조업 업황BSI(자료=한국은행)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7월 이후 방향성을 잃은 채 'W'자 형태로 오르락내리락 형태를 보이고 있다.
BSI 전망치는 100을 기준점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100을 밑돌면 경기악화에 대한 적신호로 읽힌다.
기업 유형별로는 수출기업이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지만 내수기업은 5포인트 떨어져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 팀장은 "수출업체의 경우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기저효과에 따라 전월보다 긍정적으로 봤지만 내수기업은 경기회복지연 등 꽁꽁 얼어붙은 소비투자심리로 인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전체적으로는 내수기업이 수출기업보다 업황을 더 나쁘게 보면서 전체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경쟁심화와 내수부진을 꼽았다. 다만 지금까지 큰 어려움으로 지목한 환율과 수출부진은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은 11월 평균 1095.10원으로 전월보다 3.3%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69로 집계됐다.
운수업을 중심으로 유가하락과 환율 상승 여파로 전월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다.
한편 내년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올해 실적 BSI인 72에 비해 11포인트나 높은 83으로 나타났다.
박성빈 팀장은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면서 환율인상 효과와 올해 부진했던 실적 기저효과,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긍정심리가 모두 반영되며 내년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