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라이나 의회가 17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따내기 위해 증세와 긴축을 축으로 한 2015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경기침체와 정정불안을 경험 중인 우크라이나가 부호들에게 짐을 지우는 방향으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부 예산에는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고 신흥재벌에 공정한 세금을 물리는 안이 새롭게 마련됐다.
아울러 정부는 세수 확보 차원에서 가스와 같은 전략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수입품에 대해 5%의 관세를 추가하고 식료품에는 10%를 더하기로 했다. 정부 지출과 보조금은 대폭 삭감된다.
외환 지출을 자제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긴축 요구에 화답하기 위해 이러한 예산을 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IMF는 긴축개혁을 조건으로 걸고 우크라이나에 170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사진)는 "정당한 세금 납부와 세수 확보를 축으로 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며 "부호들은 더이상 탈루나 탈세를 감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동부 유혈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감이 가중돼 우크라이나 경제는 심각하게 악화됐다.
우크라이나 외환 보유고는 지난 1년 동안 반토막이 났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외환 보유고는 현재 100억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10년래 최저치다.
달러·흐브리냐 환율은 올 들어 90%나 상승했다. 경제 악화로 흐브리냐 가치 하락 폭이 커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내년 마이너스(-)4.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의 추가 지원 요청에 따라 IMF는 오는 1월7일 관련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