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퍼니싱 시장이 뜬다

입력 : 2014-12-29 오후 5:07:52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부엌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을 포함한 홈퍼니싱 시장이 뜨고 있다.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진 데다,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생활용품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떠오르자, 국내 업체는 물론 글로벌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홈퍼니싱 브랜드가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이미 격화됐다.
 
◇뜨는 홈퍼니싱
 
홈퍼니싱(Home Furnishing)이란 가정에서의 비치용품으로, 소형가구와 잡화용품, 부엌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을 말한다.
 
홈퍼니싱 시장이 성장한 배경에는 1~2인 가구의 역할이 컸다. 1~2인 가구가 급속도로 늘면서 주거생활에 쓰이는 생활용품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생활용품은 가족 구성원 수와 상관없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인 만큼 가구수가 많아질수록 수요도 늘어나는 특징을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2인 가구는 지난해 말 기준 962만 가구로, 이는 전체 가구의 약 53%를 차지한다. 올해의 경우 1000만 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며, 10년 뒤인 2024년에는 61.9%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홈퍼니싱 시장의 잠재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학생, 직장인, 신혼부부 등으로 구성된 1~2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내집 보다는 전월세 비중이 높다. 이렇다보 니 잦은 이사를 고려해 가구를 대신해 생활소품으로 주거 공간을 꾸미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 같은 소비성향 역시 홈퍼니싱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한몫했다.
 
현재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향후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뛰어드는 국내외 업체들
 
홈퍼니싱이 국내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국내업체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도 시장에 빠르게 스며들어왔다. 특히 유통, 의류, 가구 등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해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홈퍼니싱 시장에 활발히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SPA(제조·유통일괄화의류) 브랜드의 강자로 꼽히는 H&M와 자라(ZARA)가 연이어 국내에 홈퍼니싱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 10월 H&M이 롯데월드몰에 H&M홈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 1년8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친 자라홈이 코엑스몰에 문을 열었다.
 
일본의 SPA 브랜드인 니코앤드도 지난 7월 국내에 상륙했다. 남녀 의류와 함께 생활소품, 가구까지 20~30대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러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시장에 등장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것은 '이케아'다. 이케아는 홈퍼니싱 전문기업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국내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실제로 이케아가 국내에서 선보인 8600여개 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생활소품이다.
 
국내 업체들도 홈퍼니싱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해외에서는 의류업체들이 국내 홈퍼니싱 시장에 뛰어든 반면 국내에서는 가구업체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을 비롯해 현대리바트(079430), 까사미아 등이 생활용품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한샘은 한 개 층을 홈퍼니싱 제품으로 구성한 플래그샵을, 현대리바트는 가구와 함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스타일샵을 해마다 늘려가고 있다. 까사미아의 경우 자체 소품 라인과 함께 해외 소품브랜드도 들여와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대리점으로까지 해당 생활소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생활용품 비중이 전체 매출 가운데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판매는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생활용품은 집객 효과가 있어 업계에서 빠르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 목동 플래그샵(왼쪽)과 현대리바트 용산 스타일샵의 생활용품 코너.(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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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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