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KTX광명역까지 5분이면 가는 거리를 1시간이 걸렸습니다. 30년 살면서 이렇게 막혀본 적은 처음입니다. 대책 없나요?"
"평소 20~30분이면 갈 거리를 3시간이나 허비했습니다. 코스트코, 롯데아울렛, 이케아를 유치했을 땐 광명시민을 위한 교통대비도 하지 않으신 건가요?"
광명시청 게시판에 올라온 민원이다.
유통 공룡 롯데몰과 손잡고 등장한 이케아로 인해 10여년 간 황량했던 광명역세권 지역이 활기를 띠는 모양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케아를 찾는 고객들로 이 일대 교통 체증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이케아 광명점 오픈 이후 광명시청 게시판에는 교통 대란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는 글들로 채워졌다. 극심한 정체로 기차를 놓쳤다면서 수수료를 물어달라는 시민도 있었다.
광명시는 교통문제를 지적하는 민원과 관련해 "시에서는 개장 초 기대감이나 호기심에 따른 일종의 허니문 효과로 인해 단기적으로 방문객이 증가할 것을 예상해 ▲디자인클러스터 부지를 활용한 임시 주차공간 마련(약 600대) ▲교통통제원(모범운전자) 배치 ▲유턴 금지 및 덕안삼거리 좌회전 2차로 변경 ▲교통.주차질서 확립을 위한 역세권팀을 신설해 상주시키는 등 즉각 시행 방안을 마련해 사전대응을 해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케아에 대한 기대 이상의 관심과 지난 일요일 오후 기습적인 강설에 따른 접촉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교통 혼잡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교통량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기까지 교통 혼잡이 다소 이어질 수 있음을 양지해 달라"고 덧붙였다. 뚜렷한 대책은 없었다.
이케아 측도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오픈 전 간담회에서 "교통난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호언했던 이케아다.
지자체와 이케아 어느 하나 교통난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코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와 신정 등 징검다리 휴일에 이 일대 심각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이케아 광명점이 문을 연 지난 18일 주차장을 들어가려는 차들로 일대는 북새통을 이뤘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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