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흐름이 엇갈렸다.
지난 주말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가 나란히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온기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날 밤 치뤄지는 그리스 대선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일본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까지 나오며 투자심리를 제한했다.
중국 증시는 장 초반 3200선을 돌파하는 등 강한 탄력을 보여줬으나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다만 크리스마스 연휴 휴장 이후 거래를 재개한 홍콩 증시는 중국 본토의 상승폭을 따라잡으며 급등했다.
◇日증시, 에볼라 공포에 하루만에 '하락'
이날 강세로 출발했던 일본 증시는 전강후약 장세를 연출하며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89.12엔(0.50%) 내린 1만7729.84에 거래를 마쳤다.
주말 사이 일본 정부가 3조5000억엔 규모의 긴급부양책을 통과시켰고 법인세를 2년동안 3.29%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에볼라 공포가 증시를 짓눌렀다.
일본 후생성은 이날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지난주에 귀국한 일본인 남성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다음날 아침에 나올 전망이다. 만약 확진판정이 나온다면 아시아 지역에서 첫 에볼라 감염 사례가 된다.
에볼라 공포에 관련주는 급등했다. 공기필터를 만드는 에어테크재팬은 14.5% 급등했고, 방호복 제작업체인 아제아쓰는 16%나 뛰었다. 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의 에볼라 효능을 검증하고 있는 후지필름도 0.4% 상승했다.
엔화 가치는 보합권에서 움직임을 제한했다. 오후 4시1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9% 내린 120.32엔을 지나고 있다.
◇中증시, 사흘째 상승..장중 3200선 돌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41포인트(0.33%) 오른 3168.0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4년만에 최고치다.
이날 3212포인트에서 거래를 시작하면서 3223.86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장 힘이 빠지면서 강보합권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가 상하이 자유무역지구(FTZ)를 4배 확대하고, 톈진시와 푸젠성 등 3곳에 추가 FTZ를 설치키로 의결했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상승했다.
상하이진차오 수출가공공단이 5% 넘게 올랐고 상하이장지앙하이테크파크는 8% 상승했다.
최근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했던 금융주는 이날 하위 섹터별로 엇갈렸다. 중국생명보험(10.0%)과 태평양보험(6.7%), 평안보험(4.7%) 등 보험주는 급등했으나 건설은행과 민생은행 등 은행주는 1% 내외 약세를 기록했다. 하이퉁증권도 2.5% 내렸다.
◇대만, 사흘째 상승..홍콩, H주 폭등
대만 증시는 3일째 올랐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67.78포인트(0.74%) 오른 9286.28에 거래를 마쳤다.
모젤바이텔릭과 윈본드일렉트로닉스, 난야테크놀로지 등이 6~7% 오르는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는 지난 24일 오전장 이후 닷새만에 거래를 재개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6분 현재 항셍지수가 전날보다 400.19포인트(1.71%) 오른 2만3749.53을 지나고 있다. 같은 시각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된 종목들로 구성된 H지수는 445.86포인트(3.86%) 오른 1만2003.88을 기록 중이다.
종목별로는 중신증권이 15억주 규모의 신주발행 소식을 밝히며 3.6% 오르고 있다.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등 은행주도 본토와 달리 2~3% 강세를 기록 중이다.
한편 말레이시아 증시의 에어아시아는 항공기 추락 사고 소식에 7.8% 급락 중이다. 말레이시아 증시는 상승 반등하며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7분 현재 전날보다 0.54포인트(0.03%) 오른 1764.98을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