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당명 변경을 공약하는 데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2일 성명을 내고 "당명에 새정치를 포함하고 당명을 바꾼 것은,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당명 변경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당명 때문에 우리 당이 집권하지 못 하는 것이 아니다. 새누리당이 보수의 역사와 전통에 맞는 당명이어서 집권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들로부터 나라를 맡길만한 신뢰를 얻는다면 당명이 중요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그동안 열린우리당을 시작으로 당명을 바꿔 온 역사를 돌아보자. 그 이름을 버린 사람들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다시 그 이름으로 돌아가자고 하면 국민들이 우리 당을 신뢰하겠는가. 우리 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고 그래야 집권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지금은 당명보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쟁할 때"라고 덧붙였다.
당대표 후보인 박지원 의원은 지난 1일 당명 변경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부터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며 "당명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혁신해 새로운 민주당으로 탄생하고 강한 야당 통합대표로 박지원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의원과 당권 경쟁 중인 문재인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 속에는 기존 민주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새정치연합과의 합당 정신이 담겨 있다"며 "안 전 대표의 양해를 얻어 '새정치민주당'으로 바꾸는 공약을 제시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을 주도했던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지난해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오늘,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한다'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