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에어아시아 항공기 추락 엿새째를 맞은 가운데 기상 악화로 추락 항공기 동체 및 승객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 강풍과 높은 파고로 추락기의 블랙박스 수색을 위한 잠수부 투입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수색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파고는 5m에 달하며 전날보다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가 이끌고 있는 국제 구조팀은 보르네오섬 인근 자바해 북부 지역에서 인도네시아항공기 QZ8501편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음파탐지기 등을 장착한 두 대의 대형 선박이 수색에 투입됐으며 이중 한대에는 항공기 추락 사고를 전담하는 프랑스 항공조사국(BEA) 전문가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박스 수색에는 약 1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이 2일 추락한 에어아시아홍강기 QZ8501편의 잔해로 추정되는 파편을 옮기고 있다.
현재까지 10구의 시신과 파손된 동체 일부분이 발견됐다. 생존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탑승자 대부분은 기내 좌석에 안전띠를 맨 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수나르보워 산디 인도네시아 구립수색구조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조종석에서 안전 벨트 착용 신호를 해제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실종자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한 채 기체 내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승객 162명을 테운 에어아시아 항공기 QZ8501편은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싱가포르로 가던 중 자바해에서 사라졌다.
해당 항공기는 사고 당시 3만2000피트 높이로 비행하던 중 폭풍우를 만나 조종사가 3만8000피트로 고도 요청했다. 이후 2분뒤 관제탑이 3만4000피트 고도 상승을 허용했고 얼마 뒤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겼다.
전문가들은 사고기의 조난 신호 발사장치인 항공기용 구명무선기(ELT)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해당 항공기가 바다에 추락할 때 큰 충격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기 조종사가 바다 위 비상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