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이 올해 경영 화두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의 성공 DNA를 OLED로 옮겨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승리함과 동시에 중국, 대만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한상범 사장(사진)은 2일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는 LCD를 넘어 새로운 성공스토리 창출을 위해 밑거름을 다진 시간"이라고 자평한 뒤 "(올해는) LCD에서의 성공DNA를 바탕으로 반드시 OLED 사업의 성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LCD 사업은 울트라HD(UHD) 패널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승승장구했다. 특히 중국 광저우 패널 공장 가동과 맞물려 중국 거래선에 대한 매출 상승에 한층 탄력을 받았다. LGD는 지난 3분기 47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내년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한 사장은 이를 의식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점점 예측이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대형화와 고해상도 트렌드에 따른 긍정적인 전망이 있는가 하면, 중국업체들의 생산량 증대와 시장 포화로 인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위험요인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급격히 떨어져 석유수출국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러시아 등 일부 국가의 통화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으며, 브라질과 유럽지역의 저성장과 수요 부진 등 다양한 이유로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OLED 사업에서의 성공이 위기 돌파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 OLED사업 성공을 위해 OLED사업부를 신설하며, 개발에서부터 생산, 영업까지 완결형 조직으로 재정비했다"며 "회사가 OLED 사업을 본격적으로, 제대로 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며 이제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LCD는 우리 회사의 기본이자 회사 전체를 지탱하는 사업"이라며 "하지만 LCD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듦에 따라 업체별 기술 경쟁과 가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따라서 차별화 기술 및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그 어떤 기업도 제공할 수 없는 가치를 주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임을 고객에게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LG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