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회사 국내 2곳 우회투자 확인

대검 `盧의혹'' 강금원 내일 직접 조사
박연차 "500만 달러 투자 내역 모른다"
盧측 "100만弗 국내에서 채무변제에 사용됐다"

입력 : 2009-04-16 오전 9:40:59
대검 중수부(이인규 검사장)는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대주주인 `엘리쉬&파트너스'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250만 달러 일부를 국내 A사와 O사에 우회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A사에 권양숙 여사의 동생 기문씨도 돈을 투자한 내역을 확보, 전날 그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6시간 조사했다.
 
검찰은 이런 사실이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가 박 회장의 돈에 대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정황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문씨의 휴대전화를 대신 받은 측근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경기 분당 소재 O사의 사무실을 14일 압수수색해 투자 내역이 들어있는 통장과 외환거래 내역을 확보하고 대표 정모씨도 소환조사했다.
  
O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고, `엘리쉬&파트너스'사가 미국 P사를 통해 재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작년 2월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로 박 회장 돈 500만 달러를 송금받아 220만 달러는 계좌에 남겨놓고 30만 달러는 직접 투자했으며 250만 달러를 건호씨가 대주주인 엘리쉬&파트너스로 넘겨 대부분 외국기업에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연씨가 박 회장에게서 투자받았을 뿐 건호씨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건호씨가 연씨보다 엘리쉬&파트너스의 지분을 더 많이 소유하고 있는 점 등 진술에 배치되는 부분을 찾아냈으며 실제 투자를 결정하는 등 사업 운영 전반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건호씨가 많이 힘들어하고 오래 생각하며 진술했다. 진술에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아 변호사와 다시 정리해서 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연씨는 수차례 박 회장에게 사업설명을 했다고 밝혔지만 계약서도 없을 뿐더러 박 회장 또한 "500만 달러의 투자내역을 전혀 모른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건호씨를 16일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나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포괄적 뇌물죄의 공범 혐의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부는 또 대전지검이 구속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대검청사로 불러 16∼17일 `3자 회동'의 내용과 ㈜봉화에 투자한 70억원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검찰은 15일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을 불러 추가로 돈 받은 혐의를 조사하고, 박창식 전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장을 불러 박 회장의 경남은행 인수시도 과정에서 정 전 비서관 등 청와대 인사가 개입했는지 등을 수사했다.
  
한편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7월1일 미국 시애틀에서 박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 달러를 건호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특별한 사적 일정은 없었고 건호씨를 만나거나 사람을 보내 전갈을 하거나 뭘 전달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 측의 한 인사도 "건호씨에게 100만 달러가 전달됐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그 돈이 해외로 반출된 사실이 없고, 권 여사가 국내에서 채무를 변제하는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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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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