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던
제일모직(028260)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급락하며 하한가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제일모직의 주가는 고평가됐다면서 당분간 기업 펀더멘털보다 수급적인 요인에 의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제일모직은 장 초반 17만95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1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급락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후 가장 큰 낙폭이며, 이 때문에 그 동안의 급등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제일모직은 지난달 24일 전거래일 대비 1.48%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강세로 장을 마쳤고 상승폭도 커 상장 후 지난 2일까지 상승률은 61.3%에 달했다.
하지만 제일모직의 현재 주가는 올해 실적 전망치 등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산출한 증권사 목표주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고평가 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일모직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중 현재 주가 수준보다 높은 곳은
현대증권(003450)(목표주가 20만원) 뿐이다. 이를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약 8만4000원으로 제일모직의 이날 주가에 비해 약 73.2% 높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의 주가 급등이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 "제일모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 작용하고 있고 유통주식수가 적다보니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오면 빠르게 급등하는 감이 있다"며 "처음 목표주가 9만400원을 제시한 뒤 수정하지 않았지만 기업의 가치를 그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고 지금 상황은 기업의 가치보다 주가가 빠르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시초가부터 고평가로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 수준은 고평가 된 것이 맞다"며 "현재 주가는 예상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으로는 설명이 부족하고 지배구조 이슈 등의 이벤트들이 작용하면서 오버슈팅 돼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 주가는 당분간 수급적인 요인에 더욱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종목은 상장 후 약 한 달 동안 수급에 의해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에 정점에 있어 프리미엄이 반영되는 부분은 있지만 한 달 동안은 수급에 의한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가와 목표주가와의 괴리는 펀더멘털 외적인 부분이 큰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상장 후 약 1개월 뒤에 주가는 수급적인 측면에서 안정화돼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지난달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급등해오다 5일 하한가를 기록했다.(사진=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