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신화다'..컴백 카운트다운

입력 : 2015-01-06 오후 2:54:32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이번엔 신화다. 9년여 만에 컴백해 지난해 인기몰이를 했던 지오디에 올해 초 가요계에 또 한 번 1세대 아이돌 그룹 열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그룹 신화가 오는 2월 컴백하기 때문. 지난 1998년 1집 앨범 '해결사'로 데뷔한 이후 17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신화는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보다 일찍 데뷔했거나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H.O.T(1996년), 젝스키스(1997년), SES(1997년), 핑클(1998년)의 멤버들은 이미 팀 해체 후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아이돌계의 살아있는 화석' 신화가 발매를 앞둔 새 앨범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신화의 컴백을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그룹 신화가 컴백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신컴엔터테인먼트)
 
◇정규 12집 막바지 작업.."완성도 높은 음악 만날 수 있을 것"
 
신화가 오는 2월 내놓을 앨범은 정규 12집이다. 신화가 새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지난 2013년 정규 11집을 발매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관심은 신화가 어떤 음악을 들고 나와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에 쏠린다. 현재 신화는 새 앨범의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대해 신화의 소속사 신컴엔터테인먼트 측은 "오랜만에 팬들에게 선보이는 정규 앨범인 만큼 멤버들 또한 많은 심혈을 기울여 보다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활발한 방송 활동과 공연을 통해 '신화의 해'로 기록될 수 있는 2015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화의 공백기 동안 멤버들은 개별 활동을 펼치며 컴백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김동완은 지난해 11월 솔로곡 '히 선샤인'(He_Sunshine)을 발표했다. 이어 12월엔 배우 전소민과 입을 맞춘 듀엣곡  '히 스타라이트'(He_Starlight)를 내놨다. 12월 31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연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김동완은 여전한 라이브 실력과 인기를 과시했다.
 
신혜성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자신의 지난 노래들을 재해석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원스 어게인'(Once Again)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신혜성은 '부엔까미노', '인형', '엑스 마인드'(EX-MIND), '사랑 후에', '첫사람', '그대라서' 등을 재해석한 음원을 발매했다.
 
◇7년 만에 공식 팬클럽 10기 모집
 
오랜만의 컴백을 앞둔 신화에겐 열성적인 팬클럽 회원들이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 신화는 컴백에 앞서 공식 팬클럽 '신화창조'의 10기를 모집한다. 공식 팬클럽을 모집하는 것은 지난 2008년 '신화창조'의 9기를 모집한 이후 약 7년 만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신화는 오는 9일부터 30일까지 티켓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를 통해 '신화창조'의 10기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998년 1기가 모집됐던 '신화창조'는 가요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팬덤 중 하나로 꼽힌다.
 
스타가 등장하는 각종 행사에 팬들이 쌀화환을 보내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를 응원하는 것은 최근 연예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행사가 종료된 뒤 이 쌀화환은 소외 계층에 전달된다.
 
쌀화환을 통해 스타를 응원하는 문화는 응원과 기부를 결합한 형태의 건강한 팬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와 같은 응원법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 '신화창조'가 신혜성의 단독 콘서트에 쌀화환을 보내면서부터였다.
 
'신화창조'는 이후에도 신화의 각종 콘서트 때마다 쌀화환을 비롯해 라면, 연탄, 각종 생필품 등을 기부해 건강한 응원 문화의 정착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화창조'는 지난 2012년엔 신화의 데뷔 15주년 기념 기부금을 모은 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나무 1130 그루를 심어 '신화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신컴엔터테인먼트 측은 "신화를 존재하게 하고 빛내주는 ‘신화창조’가 신화의 이름을 앞세운 각종 기부를 통해 따뜻한 팬덤 문화를 보여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무려 7년 만에 10기가 모집되는 만큼 ‘신화창조’만을 위한 다양한 혜택으로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2014년 지오디, 2015년는 신화?
 
지난해 가요계에 컴백했던 지오디는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5월 발표한 신곡 '미운오리새끼'는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고, 이후 발매된 8집 앨범의 다른 수록곡들 역시 높은 인기를 얻었다.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높은 인기를 얻었던 지오디가 내놓은 새 노래들이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평가.
 
컴백을 앞둔 신화의 상황은 지오디와는 조금 다르다. 지오디는 지난 2005년 발매한 앨범 '하늘 속으로'를 끝으로 각자의 길을 걸었다. 이에 앞서 2004년엔 멤버 윤계상이 팀을 탈퇴했고,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다섯 명의 멤버들이 재결합을 하는 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도 있었다. 이와 같은 과정 속에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됐고, 지오디로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것이 사실.
 
반면 데뷔 후 꾸준히 팀을 유지하고 있는 신화에겐 지오디의 재결합과 같이 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다. 지오디의 케이스와 비교했을 때 컴백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신화가 오랜만의 컴백을 통해 지오디 못지 않게 뜨거운 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7년 동안 유지해온 팀의 브랜드 네임이 있는데다가 최근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 등으로 인해 90년대 가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신화는 '해결사', '으쌰으쌰' 등의 히트곡으로 90년대 가요계를 주름 잡았던 팀이다.
 
올해 YG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아이콘, JYP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식스믹스(가칭) 등 대형 기획사의 굵직굵직한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데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 신화의 세대를 초월한 경쟁 구도도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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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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