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반등했다.
유가 급락세 등이 이어졌지만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국시간으로 오는 8일 새벽에 발표되는 미국의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회의록에 대한 관망세 등에 반등 폭은 크지 않았다.
중국증시는 랠리를 이어가며 5년만에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日증시, 강보합 마감
일본 증시는 닷새만에 상승하며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2.14엔(0.01%) 오른 1만6885.33을 기록했다.
저유가와 그리스 정국불안, 디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리스크는 이어졌지만 안전자산인 엔화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엔화는 오히려 장중 한때 가치가 전날보다 하락하며 달러당 119엔을 중심으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8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자동차주가 동반 강세였다. 스즈키자동차가 2.9%, 도요타자동차가 1.5% 올랐다.
에어백 결함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타카타도 7% 넘게 뛰었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이 타카타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점이 영향을 끼쳤다.
소니는 4.6% 뛰었다. 영화 '더 인터뷰'가 인터넷 배포 기준 사상 최대인 31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는 소식과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 전시회 'CES 2015'에서 워크맨 등 신제품을 공개한 점이 겹호재가 됐다.
◇中증시, 또 5년만에 최고가
중국 증시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51포인트(0.67%) 오른 2272.95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자료=대신증권)
중국 증시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51포인트(0.67%) 오른 3373.9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록했던 장중 최고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종가기준으로는 5년만에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다만 고점에 대한 경계감에 상승탄력이 꺾이며 장중 상승과 하락을 거듭 반복했다. 20개 기업의 신규 상장에 따른 유동성 부담도 투자심리 억제 요인이었다.
중국 정부가 증권사의 자회사 설립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히며 증권주가 동반 강세였다. 중신증권이 4.1%, 하이퉁증권이 3.4% 올랐으며 광다증권이 2.3% 상승했다.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정유주가 동반 상승했다. 페트로차이나는 5.9%, 중국석유화공은 2.6% 올랐다. 저유가가 중국 정부가 오랫동안 준비해오던 에너지 가격 개혁의 조건을 마련해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영향을 끼쳤다.
신화통신은 "그동안 중국 정부는 경제활성화와 소비자 구매력 증가를 위해 의도적으로 해외 시장보다 유가를 낮게 설정했다"며 "앞으로는 기업들이 유가 결정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홍콩, 반등
대만 증시는 사흘만에 반등했다.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1.75포인트(0.35%) 오른 9080.09에 거래를 마쳤다.
에버그린해운(4.7%)과 양밍해운(3.0%) 등 해운주와 중화항공(4.9%)과 에바항공(2.4%) 등 항공주가 유가 하락 수혜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반면 난야테크놀로지(-2.4%)와 리얼테크반도체(-0.9%), 윈본드일렉트로닉스(-0.9%) 등 반도체주는 하락했다.
홍콩 증시도 사흘만에 오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6분 현재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32.65포인트(0.56%) 오른 2만3618.06을 지나고 있다.
레노버가 올 1분기 중으로 중국시장에서 모토로라 휴대폰을 재판매한다는 소식에 5% 넘게 급등 중이다.
이 밖에도 항공주인 케세이퍼시픽(3.4%)과 통신주인 차이나모바일(2.9%), 차이나유니콤(0.7%) 등이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