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연동돼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하는 벤츠의 스마트카 시스템.(사진=뉴스토마토)
[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세계 전자·IT업계 최대의 화두인 스마트카, 드론, 3D 프린터가 지난해보다 한층 진보한 모습을 보이며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의 자동차기업을 비롯해 크고 작은 드론, 3D 프린팅 기업들이 저마다의 혁신기술을 선보였다. 가전에서 모바일, 이제 자동차까지 CES 무대는 전 산업군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CES부터 행사의 주축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자동차 기업들의 공세는 올 들어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벤츠를 비롯해 아우디, GM, 크라이슬러, 현대차 등 10여개의 완성차 업체들이 행사장에 대형부스를 꾸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보쉬, 덴소 등 부품 업체들과 각종 솔루션 기업까지 더하면 자동차 관련 업체들만 400여개에 달한다.
스마트카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 중인 벤츠는 콘셉트 자동차인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최초로 공개했다.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를 소재로 한 독특한 디자인에 자동운전장치가 탑재됐다. BMW는 무인주차시스템을 갖춘 전기자동차 i3를 공개했다. 현장에서 직접 i3를 시연한 BMW 관계자는 "일부러 벽이나 다른 차와 접촉하려고 해도 불가능할 정도로 완벽한 주차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의 모바일 기기와 연동된 '블루링크 시스템'을 공개했다.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사용자는 시동 걸기, 문 여닫기 등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장 중앙에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제네시스를 선보였고, 현장 관람객들은 "자동차 게임을 연상케 할 정도로 쉽고 직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전날 부스를 방문해 제네시스 성능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중국의 EKEN이 공개한 드론 '플라이호크'.(사진=뉴스토마토)
이번 행사의 주인공 중 하나로 떠오른 드론은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중소기업들까지 제품을 전시해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특히 무인 비행체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패럿은 스마트폰으로 드론을 조종하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중국의 에켄(EKEN)도 '스카이호크'이라는 드론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이 제품은 1000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현장의 CEA 관계자는 "올해 대다수의 제품이 소형 헬리콥터 형태의 드론이며, 기술 자체가 그리 어렵지 않아 점점 빠르게 제품 보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수의 참가업체에 그쳤던 3D 프린터 역시 이번 CES의 최대 관심사였다. 올해 CES에는 무려 900여개의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전미가전협회(CEA)의 개리 샤피로 회장은 "3D 프린터 시장은 올해 사상 최고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확신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3D 프린터 업체들은 3D 시스템즈 등 대형 기업들을 포함해 각국의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업체들이 어우러져 제품을 전시했다. 기술력 측면에서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 반응이지만 일부 기업들은 프린팅 속도를 대폭 개선한 데 이어 적용 범위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날 업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3D 시스템즈는 3D 프린터를 활용한 옷, 드레스 등을 전시해 인기를 끌었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KOTRA와 함께 CES를 찾은 54개의 국내 중소 IT 기업이 자사만의 특색을 강조한 제품을 전시했다. 이 가운데 경기도에 소재한 중소기업 '퓨처로봇'은 스마트홈 로봇 제품을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강인구 퓨처로봇 해외사업부 이사는 "CES 행사에서 최초로 공개한 스마트 보안 로봇 퓨로아이에 미국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가 구매 의사를 나타냈고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도 사업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