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대규모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실시하고 있는 아베노믹스가 세번 째 해를 맞이한 가운데 올해부터는 일본 경제가 회복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잇달아 눈길을 끈다.
12일(현지시간) 미쓰비시 종합수석연구소는 일본 경제에 대해 하반기 회복 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소비와 고용 환경이 회복되고 있으며 설비 투자가 늘고 있어 기대해 볼 만 하다는 것이다.
◇고용 증가·임금 인상..소비 확대 '기대'
미쓰비시 종합연구소는 "2015년 일본 경제는 하반기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비가 전년대비 1.5% 증가하고 설비 투자가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소비 2.7% 감소와 투자 1.7%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GDP성장률도 0.7% 감소에서 1.6%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아베노믹스 이후 일자리가 늘었고 올해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임금인상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유효구인 배율은 전월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1.12배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2년 5월의 1.13배 이후 22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또 경단련이 발표한 대기업 연말보너스 최종 집계치는 전년대비 5.26% 증가한 84만8405엔으로 1990년 이후 24년 만에 성장으로 돌아섰다.
다케다 요코 미쓰비시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대의 관심사는 올 봄의 임금 인상인데 현재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현 될 것으로 본다"며 "중소기업까지 파급되면 얼었던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소비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低, 국내 설비투자 증가 '유도'
경제 회복의 또 다른 근거는 설비투자가 올 1분기부터는 증가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후 설비 개선 작업이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진행되지 않으며 현재 제조 시설 평균 연령은 15.8년으로 최장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늦어도 2014년 하반기부터는 기업의 설비 투자 계획이 상향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엔화 약세가 수입과 내수를 위주로 하는 기업에는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영업 활동을 하는 대기업의 수익 개선에는 크게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10엔의 엔화 약세에 따른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효과는 0.1% 수준이다. 리먼 사태 이전의 0.3%에 비해 낮지만 여전히 일본 경제에는 플러스 요인이다.
다케다 요코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신규투자는 수익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긍정적인 것은 엔화 약세가 이들 기업으로 하여금 국내 설비 투자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일본정책투자은행이 매년 실시하는 전국설비투자계획조사 보고서를 보면 전년 대비 어느 분야에 투자비중을 늘리겠냐는 물음에 제조업에서 '국내설비투자'라는 응답이 절반을 차지했다.
원유 가격의 하락도 경제에 순풍이다. 지난해 가을 이후 엔화는 달러대비 20엔 하락했고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하락했다. 이는 일본 실질 GDP성장률은 0.3% 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 불안, 그리스 우려, 세계 경제 둔화 등 불안 요인이 부각될 경우 국내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며 "견고한 성장의 기반을 확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