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지난해 하반기 해태제과가 선보인 '허니버터칩'이 감자칩의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키면서 전체 스낵 시장의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이 출시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감자스낵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4.7% 증가했다.
지난 2013년 8월부터 12월까지의 감자스낵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 감소한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이러한 영향으로 2014년 8월부터 12월까지 일반스낵의 매출은 전년보다 19.2% 증가해 2013년 8월부터 12월까지의 16.2%보다 높은 신장율을 보였다.
미니스톱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스낵류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앞서 지난 2013년 8월부터 12월까지 스낵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상승했다.
수입 과자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할인점 전체 스낵 매출의 감소 폭도 줄었다.
롯데마트가 집계한 2013년 8월부터 12월까지 스낵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2% 감소했지만, 2014년 8월부터 12월까지 매출은 2.8%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여행 증가와 직구족의 등장으로 수입 과자에 대한 고객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대형 할인점에서도 해외 직소싱과 병행 수입을 강화하고 있다"며 "2014년에는 허니버터칩 열풍 등으로 각 업체에서 경쟁적으로 제품을 출시해 2013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매출 하락 폭이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허니버터칩'이 품귀 현상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얻으면서 해태제과의 후속 제품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해태제과가 지난 5일 선보인 '허니통통'은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5만4000박스가 완판되면서 1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허니통통'은 '허니버터칩'의 콘셉트를 이어 '자가비 허니 마일드'와 함께 출시된 감자스낵 제품이다.
이번 '허니통통'의 매출은
농심(004370)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같은 기간 10억원을 기록한 것보다 앞서는 수치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본래의 맛을 유지하면서 과자 제품의 주요 고객층인 어린이 공략에 적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허니버터칩'은 현재 월간 최대인 60억원 정도의 생산량을 유지하면서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경쟁사의 물량 공세에 올해 들어 일부 편의점에서는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와
오리온(001800) '포카칩 스윗치즈맛'에 판매 순위가 밀리고 있다.
또한 할인점에서도 PL(Private Label) 상품이 잇따라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판매 순위의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해태제과는 다양한 제품군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상승세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허니통통' 제품도 '허니버터칩'의 7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연간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이러한 추세로 볼 때 대폭 생산을 늘려 최대치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허니버터칩과 비교해 생산 규모는 작지만, 아직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허니버터칩'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해태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