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임원 30%를 감축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구조조정 대상을 일반직으로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이후 임원 감축, 사업조직 개편 등 전 분야에 걸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연이은 한파가 불어닥쳤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까지 1960년생 이상 과장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희망퇴직 목표 인원은 1000~1500명이며, 직영업체에 근무하는 과장급이 대상자다.
이는 전체 직원 2만8000명 중 5% 수준으로, 대리급과 평사원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의 인력 감축 계획은 신년사에서도 예고된 바 있다.
권오갑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와 경쟁하는 회사보다 인건비를 포함한 제조원가가 높아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만큼 우리의 경쟁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누구를 탓할 것 없이 우리 스스로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한다”고 구조조정을 포함한 추가 쇄신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임원 262명 중 31%인 81명을 감축하며 쇄신에 나섰다. 이어 조선 3사 영업조직을 통합해 ‘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키는 한편 인원 축소 및 기능 통합을 통해 ‘기획실’을 재정비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7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본부 아래 부문 단위가 기존 58개에서 45개로 22% 축소되고, 전체 부서도 432개에서 406개로 감소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인사 기준과 원칙에 의거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지난해 생산과 영업, 기술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력을 재배치한 바 있으며, 현재 인력 감축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