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KT위즈 감독.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조범현(54) 프로야구 KT위즈 감독은 매우 피곤한 얼굴로 출국장에 왔다. 눈은 매우 빨갛게 충혈돼 있었고 표정 또한 밝지는 않았다. 조 감독은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한 상태"라고 자신과 KT의 상황을 표현했다.
프로야구 KT위즈 선수단은 오는 3월4일까지 일본 큐슈섬의 남부 지역에서 진행되는 2015 전지훈련을 위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는 항공기(KE785)에 탑승했다. KT는 올해 1·2차 훈련을 모조리 큐슈섬 남부에서 진행한다. 1차는 미야자키에서, 2차는 가고시마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KT는 연고지인 수원이나 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모여 함께 출발하지 않았다. 각자 공항으로 오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이날 출국자 중 제일 늦게 온 사람은 바로 조 감독이다. 밤새 무언가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조 감독은 출국 직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잠을 잘 못 잤다"며 "할 일은 많지만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 하나씩 모두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힘들겠지만 집중해서 훈련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 감독은 선수의 몸 상태를 최우선의 점검 사항으로 꼽았다. 또한 비활동기간으로 인해 서로간의 호흡을 전혀 맞추지 못한 현실을 우려했다.
그는 "선수들이 12월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면서 "컨디션을 먼저 점검해야 할 것 같다. 면담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하겠다. 코치들과 조율해서 선수들과 면담 시간을 결정한 후 면담을 하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면서 전술적인 부분을 병행하겠다. 이후 전술적인 부분을 늘리겠다"면서 "개개인의 장단점이 파악된 후 개별 포지션과 타순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군 선수단 윤곽은 2월 연습경기를 하면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가고시마에서의 15경기 등 시범경기 이전까지 30경기를 계획한다.
조 감독은 부상 때문에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문상철과 홍성무의 빠른 복귀도 함께 기원했다. 문상철은 현재 허리 부상으로 인해 재활 중이고 팔꿈치 수술을 최근 받은 홍성무도 회복에 주력 중이다.
조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서 "현재 재활 중인데 상태를 보면서 2월 중순까지 보고 캠프 합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된다면 일본으로 부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국장엔 외국인 선수인 필 어윈과 앤디 마르테도 나왔다. 조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서 "우리는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요한 선수이기에 좋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