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SBS 축구해설위원 "구자철 장점은 공 소유"

입력 : 2015-01-16 오후 4:52:07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제주유나이티드 사령탑을 지낸 박경훈(53) SBS 축구해설위원이 최근 축구대표팀에서 부침을 겪고 있는 구자철(26·마인츠)의 장점을 강조했다.
 
박 위원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2015 아시안컵 축구중계진 기자간담회'에서 "구자철의 장점은 공 소유다. 슈팅과 패스보다는 공이 오면 뺏기지 않고 방향전환을 잘한다는 것"이라며 "강팀들하고 붙는 경우에는 미드필더에서 공을 소유하는 선수가 필요한데 그 조합에는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구자철이 가장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구자철을 잘 아는 축구인이다. 그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제주를 이끌었으며 2007년 제주에 입단한 구자철이 2011년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떠나기 전까지 그를 지도했다. 구자철을 바라보는 박 위원의 심정이 남다른 이유다. 
 
구자철은 지난 9일(한국시간) 개막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 사이를 연결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지만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계속 듣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이 대회에 앞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부터 구자철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러한 평가는 아시안컵 조별예선 2경기인 오만전과 쿠웨이트전에서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박 위원은 "제가 (대표팀) 감독이 아니라 얘기하긴 조심스럽지만 구자철과 기성용 두 선수가 중앙 미드필더에 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 경우 중앙에서 두 선수가 함께 뛰며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는 데 힘을 보태는 동시에 구자철의 장점인 공 소유 능력을 대표팀이 더욱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위원은 축구대표팀에 대해 조언도 했다.
 
그는 "이제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지 3개월 밖에 안 됐다. 우리 선수들이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아직 못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며 "선수들에게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해 줬으면 한다. (아시안컵)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우승을 떠나 앞으로 팬 여러분께 기대를 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시안컵 우승과 관련해서는 "55년 만에 우승 도전인데 운이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 저는 우리 대표팀이 예선보다는 8강 이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면서 "월드컵을 나가면 브라질, 독일, 프랑스 같은 강팀들은 예선보다 토너먼트부터 선수들을 끌어 올린다. 저희도 아시아에서는 강팀인 만큼 그런 팀으로 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경훈 SBS 축구해설위원.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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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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