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선거 D-1, 3色 후보 막판 접전

입력 : 2015-01-19 오전 11:50:41
◇선거를 하루 앞둔 19일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등 3명의 후보자들은 막바지 선거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20일 열린다.
 
선거를 하루 앞둔 19일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등 3명의 후보자들은 막바지 선거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판세 속 이들 세 후보는 저마다 각자가 금융투자업계 현안을 아우를 금투협 회장 적임자라며 막판 세몰이 중이다. 무엇보다 지난 선거가 당초 예상을 깼던 만큼 이번에도 이변 연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서다.
 
3명의 후보는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강점과 약점을 지닌 만큼 하루 남은 이날 누가 어떤 장점을 부각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범, 소통 적임자
 
김기범 전 사장은 가장 최근까지 증권사 사장을 지냈다. 사장 당시 내부 입지가 확고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도전에 직면한 업계 현실에서도 임기내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해 경영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업계 이해도가 높고 친화력이 좋다는 점은 강점이다. 이해와 갈등 조정의 적임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투자은행(IB) 1세대로 국제금융 전문가기도 하다. 씨티은행 입사 후 헝가리 대우증권 사장, 대우증권 국제영업본부장,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사장을 두루 역임해 지지표 흡수에 유리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임기를 남겨두고 중도 사퇴해 모회사인 산은금융지주와 갈등설을 낳았던 것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또 대우증권에서의 성과를 금투협이라는 조직으로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김 전 사장이 금투협 회장으로 선임되면 황건호, 박종수 회장에 이어 세번째 대우증권 출신 금투협 회장이 되는 기록을 갖게 된다.
 
◇최방길, "상생, 협력"
 
최방길 전 부회장은 유일한 자산운용업계 출신이다. 세 후보 중 상대적 약세로 평가되지만 자산운용업계와 중소형 증권사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 승산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거 공약으로 자산운용사와 중소형 증권사에 초점을 둔 생존방안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런 배경이다.
 
한국증권거래소 기획부에 입사해 이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합류한 그는 신한은행 종합기획부 부장, 신한금융지주 상무 등을 지냈다. SH자산운용사 부회장을 거쳐 2009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가 됐다.
 
IMF 외환위기 당시 보험사와 종금사 등의 구조조정, 금융지주회사 설립, 계열 은행과 증권사 통합 작업, 자산운용사 합병 등을 전두지휘한 경험은 추진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장점은 달리 보면 단점이 된다. 운용업계 출신 사장의 한계가 작용할 것이란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검투사' 황영기, 조직 장악력
 
황영기 전 회장은 지주 회장 출신으로 가장 무게감 있는 후보로 꼽힌다. 과거 도전적인 경영 스타일로 '검투사'라는 별칭을 달기도 했다.
 
일찌감치 '힘 있는 협회'를 강조하며 정부 당국과 소통에 힘쓰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회원사들의 지지를 모으고 있다. 그의 화려한 이력은 이런 공약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경공업본부 출신인 그는 삼성 회장 비서실 국제금융담당 이사, 삼성전자 자금팀장, 삼성생명 전무, 삼성증권 사장 등을 거쳐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그의 카리스마도 야인(野人) 생활을 거친 탓에 그 기백이 누그러졌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우리은행장 재임 당시 발생한 파생상품 투자손실로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다 2009년 물러났다는 점도 흠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금융위원회가 3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결정, 4년 동안 금융회사의 임원이 될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했다.
 
◇업계 "협회장의 막중한 책임 인지" 당부
 
선거까지는 하루가 채 남지 않았다. 이번에도 3명의 후보자의 정견발표 직후 당락이 결정된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등으로 구성된 총 164개 금투협 회원사들은 20일 투표에서 1사 1표를 행사(60%)한다. 회비에 따라 0.4~3정도의 가중치를 적용(40%)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과 금융은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금융의 한 축인 금융투자업은 영미 금융선진국 대비 과도하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단순히 업권을 대변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올바른 방향 제시로 국부 창출을 위한 협회와 협회장의 막중한 책임을 인지하고 그 소명을 실천에 옮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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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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