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8조5000억원 규모의 4개 복합리조트 투자 계획에 더해 연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2곳을 허가해주기로 하면서 공급과잉과 졸속심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국내 최초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개최했다.(사진=파라다이스)
1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이미 진행 중인 4개 복합리조트 투자계획이 조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리조트 4곳 모두가 올 하반기까지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사전심사를 간소화한다. 현재까지 4개 리조트 관련 총 투자액은 9% 정도인 8000억원만이 실집행된 상태다.
4개 리조트는 인천 영종도에 들어설 ▲파라다이스 리조트 ▲드림아일랜드 ▲리포&시저스(LOCZ) 등 3곳(총 6조2000억원)과 제주도에 설립 예정된 신화역사공원(2조3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영종도 파라다이스 리조트는 지난해 이미 착공에 들어갔다. 드림아일랜드와 신화역사공원은 지난해 12월까지 각각 사업계획 고시와 건축인허가 등까지 마친 상태다. LOCZ도 지난해 11월 개발·실시계획에 대해 변경승인을 받았다. 4개 리조트 모두 올해 착공이 되는 셈이다.
정부가 이에 더해 총 2조원 규모의 복합리조트 개발 투자를 추가하기로 하면서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정책대학원 교수는 "대부분의 개발 정책이 그러하듯 이번 대책도 공정한 경제·환경분석이 전제되지 않은 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리조트가 난립 건설되면 지역 환경은 고사하고,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아 경제효과도 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드림아일랜드 개발 환경영향평가협의회에 참여한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개발 계획과 관련해 큰 숫자를 남발하면서 경제효과가 클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적이 없다"며 "리조트가 급히 필요한 것도 아닌데 민간기업 몇 곳의 제안만 듣고 개발을 성급하게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관광정책실장은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이 복합 리조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여기에 맞춰 아시아 시장의 선점을 위해 추가 유치하는 것으로 2조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