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세점 대기업 할당 '2곳 뿐'..누구에게 유리?

입력 : 2015-01-19 오후 5:02:45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대기업 사업권은 단 2개 뿐. 초박빙 승부 누가 유리할까'
 
15년만에 시내면세점 허용이 최종 확정되면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업계는 연초부터 분주하다.
 
정부는 지난 18일 투자 활성화대책 발표를 통해 서울 3곳과 제주 1곳에 시내면세점을 추가 신설키로 했다. 다만 제주에서는 이번 면세점 사업권 선정에서 대기업을 전적으로 배제키로 하면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대기업 간 혈투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일반경쟁을 통해 2곳을 추가하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한경쟁을 통해 1곳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이번에 서울과 제주에 새롭게 추가되는 총 4개의 신규 사업권 중 대기업에게 돌아가는 사업권은 단 두개 밖에 나오지 않은 셈이다. 신사업으로 면세점에 사활을 걸며 출사표를 던진 대기업과 오랫동안 양강체제를 구축하며 면세시장 80%를 장악하고 있는 롯데와 신라의 기득권 지키기 싸움이 본격 예고되고 있다.
 
 
◇신세계·갤러리아 ·현대白 3파전 '유력'
 
대기업에게 참여기회가 주어진 서울지역 두 곳의 선정 기준은 동아시아 면세점과 경쟁할 수 있는 대규모 면세점이다. 즉,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대기업에게 면세 사업권을 주겠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일분,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면세점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지출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운영, 마케팅 능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업계에서는 면세업계를 양분하며 독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어 롯데와 신라에게 추가적인 사업권 획득 기회가 돌아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보다는 풍부한 자금력과 마케팅, 상품소싱 능력을 갖추고 있는 대기업 중 한곳이 사업권을 따낼 가능성이 우세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까지 현대백화점(069960),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 신세계(004170) 등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로 이들 간 3파전 양상이 진행될 공산이 크다.
 
이 중 신세계와 갤러리아는 각각 김해공항과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미 면세점을 운영중으로 사업 노하우를 학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기존 백화점 사업에서의 노하우로 상품구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 역시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화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이 늘고 있는 압구정 갤리리아 명품관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연계사업 등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할 경우,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도 적극적으로 면세점 사업 진출기회를 타진하고 있다고 공식화한 만큼 이번 신규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칠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규면세점 유력 허가지역 중 하나로 강남이 유력하게 꼽히고 있는 만큼 강남상권을 두고 이들 업체간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이달 말 구체적인 공모 일정과 자격, 심사기준 등이 발표된 이후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허가지역 마포·홍대, 용산 주목..애경·현대산업 '복병'
 
면세점 매출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입지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중구에는 이미 3개(롯데소공점,신라장충점,동화면세점)의 면세점이 들어서 있는 만큼 신규 면세점은 기존 업체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지역에 허가가 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이 많은데 반해 시내 면세점이 없는 마포·홍대 인근 역시 강남에 이어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마포는 지난 2010년 공항철도, 2012년 경의선 개통으로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용이해짐에 따라 유동인구가 점점 증가하면서 상권도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게스트하우스와 비즈니스급 호텔도 속속 들어서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떠오르는 인기 쇼핑코스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면세점 운영 부지 확보를 위해 홍대 인근에 빌딩매입 현장점검에 나선 업체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때문에 이미 홍대인근에 상권을 확보한 업체에게 상당한 유리한 조건이 될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홍대 상권 중에서도 최고인 역 출입구 앞에 비즈니스호텔가 쇼핑몰이 함께 들어서는는 복합관 건립을 추진 중인 애경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리한 입지에 사업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이 뛰어난 면세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을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애경이 면세점사업에 진출할 경우, 기존 호텔과 항공(제주항공)과 연계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거라는 관측이 이러한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애경 측은 아직 면세사업 진출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애경 관계자는 "아다시피 지난 2009년  면세점 사업부를 롯데면세점에 모두 매각하면서손을 뗀지 오래"라며 "현재로서는 면세점사업 재진출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이번 투자 활성화대책 발표에서 용산 주한미군 부지 개발을 속도 있게 추진키로 발표하면서 용산 역시 면세점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때문에 최근 대기업 중 가장 늦게 면세사업 도전 의지를 밝힌 현대산업(012630)개발을 새로운 복병으로 지목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용산에서 현대아이파크몰을 운영중이기 때문이다. 현대산업 측은 이곳의 3,4층을 면세 사업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대아이파크몰은 주변 교통이 편리하고 남산 호텔단지 조성 등 관광 인프라가 풍부해 글로벌 콘텐츠와 접목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입지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만큼 만큼 반드시 사업권을 따낼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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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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