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사업, 1분기 기대감 '솔솔'

입력 : 2015-01-20 오후 5:35:52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지난해 4분기 가전사업 부문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특수에 힘입어 기대감이 높았지만, TV시장 경쟁력 약화로 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1분기를 포함한 올 상반기는 신규수요 창출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추정치로만 보면 성수기와 비수기가 극명하게 뒤바뀐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4분기는 통상 가전업계의 계절적 성수기지만, 패널가격 상승, 중국 등 경쟁사에 따른 가격 경쟁력 심화 등으로 낮은 수익이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CE(소비자가전) 부문 매출액은 13조10억원에서 13조7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000억원 후반대에서 3000억원 초반대 수준으로 점쳐진다. 지난 2013년 4분기 6590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춰보면 반토막 수준이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HE·H&A 부문 매출액은 9조3000억원에서 9조4000억원으로 예상돼 지난해 수준일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은 1000억원 중반 정도가 예상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대체로 전년 수준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이유는 환율 등에 따른 TV부문의 수익성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김혜용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루블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의 환율 급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패널 가격 강세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TV패널 가격 상승과 함께 중국 등 글로벌 경쟁이 심해지면서 TV 가격 경쟁이 과열됐고, 이는 전년 수준의 제품 판매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 1분기 가전부문은 전년 수준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비수기인 1분기를 무난히 선방하고 나면 2분기 전망도 대체로 밝은 편이다.
 
여름가전인 에어컨이 청정, 제습 등 부가적 기능을 강화해 사계절 가전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출시 또한 예년 대비 앞당겨지면서 1분기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다.
 
또 퀀텀닷 TV, OLED TV 등 신규 제품에 대한 수요 창출뿐만 아니라 스마트TV 시장 확대에 따른 이익증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시장조사회사인 BI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스마트TV 출하량은 1억2400만대로, 전년 대비 2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은 타이젠을 탑재한 제품으로, LG는 웹OS를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1분기는 가전업계 비수기지만, PC, 에어컨 등의 신제품 출시가 앞당겨지고 있고, 스마트TV 등 신규수요 증가도 예상된다"며 "4분기 수익성은 감소가 예상되지만, 1분기부터는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29일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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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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