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상승 가도를 달리던 증시가 6주 만에 한 템포 숨고르기에 나선 가운데 이번 주는 기술적 과열을 식히면서 지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각 증권사들은 변동성 속에 포트폴리오를 '확산'하기 보다는 '압축'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덜 올랐다는 저가 매력을 갖췄거나 수급이 살아 있거나 2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언했다.
◇ 기술적 과열 해소 과정...변동성 속 20일선 지지력 확인
지난 주 코스피, 코스닥 모두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해 이번 주 단기 숨고르기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시장에서는 경기 회복이나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하고, 현물 매수주체인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수 우위를 지속하고 있지만 단기 상승률 40%에 육박하는 과열양상에 대한 부담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는 20일 이평선(이동평균선)과 돌파갭이 발생한 1250~1280포인트선에서 단기 숨고르기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닥에 대해서는 "코스피와의 수익률 차이가 최대 15.6%(2000년 이후 최대수준)까지 확대돼 과열된 모습"이라며 "당분간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면서 430(돌파갭 발생)~460(20일 이평선)포인트선에서 1차 지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조정양상은 당분간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1차적으로 20일 이평선이 위치한 1270p선 전후에서 지지를 기대해 볼 수 있으나 1200선 초반까지의 조정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증권은 "지수가 10일선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승 추세는 유효하나 1350선에서 음봉이 출현하고 있고, 5일선 기울기가 하락으로 전환되고 있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조정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20일선인 1280포인트선에서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 수급의 키는 누가 쥐고 있나
굿모닝신한증권은 "외국인이 최근 선물시장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주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동향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최근 수급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개인 투자자의 직접 투자 선호 현상"이라며 "개인 매매비중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 잔고가 단기간에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율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국내 기업 이익 개선이 선진국이나 이머징마켓 대비 빠른 속도로 나타나 외국인은 추가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도 개인의 적극적인 저가 매수와 외국인의 매수가 지속될지가 수급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의 방향은 외국인이,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의 고삐는 기관투자자가 쥐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번 주 시장 방향을 가늠해 볼 것을 조언했다.
◇ 실적·국내 GDP 성장률·美 주택지표 주목
이번 주 국내에서는 24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JS전선, LS산전(20일), KT&G(22일), 전북은행, 현대차, CJ제일제당(23일), 제일기획, 기아차, 삼성엔지니어링(24일) 등 여러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 IBM(20일), 캐터필라, 듀퐁(21일), AT&T, 보잉, 모건스탠리, 맥도날드(22일), 포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23일), 3M, 슐룸베르거(24일)의 실적이 발표된다.
또 24일 국내 1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소득과 가계구매력 저하에 따른 소비부진, 경기 위축에 따른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 수출 급감의 영향으로 1분기 GDP 성장률은 4분기(-3.4%) 대비 더욱 하락했을 것(-4.2%)"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기존주택판매(23일)와 신규주택판매(24일)가 발표된다. 2월 기존·신규주택 판매가 호조를 보여 주택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를 높였기 때문에 주택 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은 "미국 주택판매 지표는 당분간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미국 주택가격은 주택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외에도 미국의 지난달 경기선행지수(20일), 미국 2월 주택가격지수, 일본 무역수지(22일), 유럽 경상수지(23일), 미국 내구재주문(24일) 등이 발표된다.
특히 24일 2주 동안 연기됐던 미국의 민관 합동 부실자산 매입 프로그램(PPIP) 첫 경매입찰이 예정돼 있어 금융권의 골치거리로 남아 있는 부실자산들의 처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저가·수급·실적 메리트 있는 종목 압축
굿모닝신한증권은 "심리와 모멘텀에 크게 휘둘릴 수 있는 개별 종목과 실적 기대감이 있는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고, 그동안 고환율에 고전했던 항공·해운주 중심의 저가 매력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중소형주는 주변주 대신 기관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주도주를 중심으로, 대형주는 외국인이 주력 매수하는 IT주, 자동차주, 철강주, 증권주, 조선주 등 업종 대표주를 공략하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현재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12.8배 수준으로 고평가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 돌입에 따라 2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종목으로 선택과 집중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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