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의약품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 제기돼온 4개 요양병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 이고운 사무관은 21일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1개 제약사의 의약품 공급액이 80%를 초과하는 4개 요양병원에 대해 리베이트 수사에 들어갔다"며 "해당 요양병원이 위치한 관할 경찰서 등 수사기관에 협조를 요청,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리베이트 수사를 받는 요양병원은 전북 익산시 A병원, 충북 옥천군 B병원, 경남 진주시 C병원, 대전 유성 D병원이다.
리베이트 의혹은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들 요양병원과 제약사간 유착관계를 지적하면서 일기 시작했다.
당시 최 의원이 근거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특정 제약사의 공급액이 전체금액의 30%인 요양병원은이222곳이었다. 50%를 넘는 요양병원도 37곳, 80%를 초과하는 요양병원 역시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특정 제약사의 의약품 공급액이 80%를 넘는 4개 요양기관에 대해 리베이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2013년 1개 제약사의 공급비율이 과다한 요양병원 사례(자료제공=최동익 의원실)
특히 익산의 A요양병원은 2013년 한 해 동안 공급받은 약 3억2000만원 중 86.4%에 해당하는 2억8000억원의 의약품을 G제약사로 부터 공급받아 리베이트 의혹을 받았다. 해당 제약사가 1개 요양병원에 공급한 평균공급액(113만원)보다 약 247배 많은 것이다.
최동익 의원은 "비슷한 질병의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는 요양병원이라도 1개 제약사의 의약품 공급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면 요양병원과 제약사간의 유착관계를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80% 이상이라면 더욱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리베이트 수사와 함께 요양병원과 제약사간 유착으로 인한 환자피해도 파악할 방침이다.
이 사무관은 "리베이트 수수 및 제공 혐의가 확인된 요양병원과 제약사에 대해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과 해당 의약품 약가인하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환자 피해는 확인하기는 어렵겠지만, 병원에 따라서는 처방내역 등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