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노트북들의 살빼기 전쟁이 본격화됐다. 대형화된 모바일에 맞서 무게와 디자인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경량 노트북의 등장 배경으로 스마트폰의 대형화, 태블릿PC로의 수요 이동에 따른 PC시장의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 패블릿이 등장하며 태블릿PC 시장을 위협했고, 이에 태블릿PC도 대형화를 택하며 노트북 시장을 넘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 개발로 저전력 프로세서 등이 가능해지면서 무게가 가벼워졌고, 태블릿처럼 휴대하기 편한 PC를 강조하고 있다"며 "정체된 PC시장 회복을 위한 태블릿PC에 대한 맞수"라고 말했다.
경량화 추세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국내외 제품으로 확연하게 드러난다. 1kg이 채 안되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노트북9 2015 에디션'은 두께 11.8㎜, 무게 950g, 12.2인치 제품이다. 외부 커버를 끊김 없이 하나의 덩어리로 깎아 제작하는 싱글 쉘 바디 공법과 제품의 슬림한 특징을 살리는 측면 실버 라이닝 공법으로 디자인도 강화했다.
LG전자(066570)는 980g의 '그램 14'를 선보였다. 14인치로 전작인 13.3인치에 비해 화면이 커졌지만 무게는 그대로 유지했다. 커피 두 잔 무게의 그램14는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14인치 노트북 가운데 가장 가벼운 노트북으로 인증 받았다.
레노버는 CES 2015에서 920g의 13.3인치 컨버터블 노트북 '라비 Z'를 공개했다. 알루미늄 대신 마그네슘·리튬 합금 재료를 사용해 가벼운 무게를 구현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
태블릿PC만큼 가벼운 노트북 덕분에 올해 PC시장은 지난 2년간 정체를 딛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한 8370만대로, 2년 넘게 지속돼온 감소세를 딛고 다소나마 회복하는 모습이다. 초경량 노트북 등 모바일 PC가 판매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태블릿PC 시장의 성장 둔화도 PC업계로서는 반가운 대목이다.
태블릿PC 시장이 포화되고,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는 PC로 수요가 옮겨지면서 올해 세계시장에서 태블릿 전체 판매량은 2억3300만대로 전년 대비 8% 느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