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외환은행 노조 주최로 열린 외환·하나은행 합병의 타당성 검증 공개 토론회에서 하나금융지주측 두자리가 비어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에 대한 노사간의 협상이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예비인가 신청 이후에도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22일 오후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한 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외환은행 노조만 참석했고,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경영진은 참석하지 않았다.
노조측에서는 노사간에 합의가 된 자리라고 주장하지만, 하나금융은 노조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한 자리라며 맞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당국에 합병 예비인가 승인신청서까지 제출한 시점에 조기 통합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보자는 취지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19일일 두 은행의 조기합병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에서는 "토론회 일정은 지난주 사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 노조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것만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법에 합병 예비인가 조항 자체가 없다"며 금융당국의 예비인가는 노·사·정 합의 위반에 은행업 감독규정 위반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장낙환 삼성SDS 시스템통합(SI) 업종전문가(IE)센터 전문위원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IT 통합 기간이 촉박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기까지 2~5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두 은행의 IT통합 기간은 9개월이어서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