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가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대책의 일환으로 전업주부의 불필요한 어린이집 이용 제한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에 대해 "무상보육 폐기선언이며 여성차별선언"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업주부의 불필요한 어린이집 이용을 줄이겠다'며 "최근 어린이집 아동학대 파문으로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다. 우리 당은 정부의 이런 발상에 대해 무상보육 폐기선언, 여성차별선언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어린이집 아동학대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전업주부에게 전가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며 "이는 대책이 아니라 아동학대 파문으로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는 대한민국 부모를 상대로 한 협박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한 보육시설인데 엉뚱하게 가정 양육 확대만 주장하니 답답하다. 보육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떠넘기고 있는 것이고 일하는 여성에게 일과 양육 중 어느 하나만 선택하도록 하는 차별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한 정부 아래 한 부처는 애 낳으라고 하고, 다른 한 부처는 집에서 애나 보라고 하니 정부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것"이라며 "이렇게 엇갈린 정책은 결국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정부의 대책 없음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어린이집 확충하라니까 전업주부 차별하겠다고 한다. 저출산 문제 해결하라니까 전업주부와 워킹맘 갈등만 키운다"며 "더 이상 땜질정책은 안 된다.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