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 날개 펴고 올해 본격 성장

제주항공, 2020년까지 60여개 노선과 1조5천억원 달성

입력 : 2015-01-27 오후 3:42:13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쾌속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26일 제주항공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START 2020' 비전을 발표했다. START는 Safety(안전), TeamWork(팀워크), Attempt(도전), Reduction(저비용), Trust(신뢰)의 약자로, 제주항공은 2020년까지 매년 20%의 매출성장과 20개 이상의 연계노선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규남 대표이사(사진)는 "올해부터 국내를 넘어 국제선에서도 현지인과 직접 소통하는 체질개선을 하려 한다"며 "이미 올해 제주항공은 자체적으로 연계 노선을 출시할 예정이고 다른 항공사와의 인터라인 등 새로운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이사는 또 "업계 최초로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이상 규모나 짧은 연령 때문에 고객에게 양해를 구할 수 없는 위치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난해 5000억원 매출보다 3배 늘어난 1조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21개 항공기 도입, 30개 노선을 운영하게 되고 오는 2018년까지는 1조 매출에 40개 국제노선, 2020년까지는 40대 기단에 60개 국제노선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국내 LCC 최초로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 노선에 취항한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국내 LCC도 마찬가지다. 실제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절반을 넘어선 50.7%를 기록했다. 국제선 부문에서도 지난 2010년 2.3%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5년간 꾸준히 증가해 11.5%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에 이어 에어부산은 올해 안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진에어는 국내 LCC 최초로 지난해 말 중장거리 기종인 B777-200ER을 도입해 괌 노선에 취항했다. 진에어는 올해 총 3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이밖에 티웨이항공은 올해 3대의 항공기를 더해 총 11~13대 정도를 운용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도 올해 상반기까지 총 12대를 운용하며 청주~홍콩 중심의 신규 취항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6번째 국내 LCC가 탄생하는 가운데 여전히 정비창 등 항공안전 확보, 해외노선의 추가 확보, 해외 LCC의 저가공세 등은 아직 개선돼야 할 점으로 남아있다고 업계는 말한다.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제주항공 창립 10주년 자리에서 "최근 무차별 저가 공세를 펼치는 해외 LCC들의 국내 시장 진입으로 앞으로도 많은 과제들이 있다"며 "공항공사도 제주항공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윈윈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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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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