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실물경제가 침체되면서 신용평가기관이 BBB등급으로 신용평가를 내린 기업도 부도가 발생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신용정보평가(이하 한신정)와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 등 신용평가기관 3곳이 지난해 평가했던 기업 신용평가 가운데 투자등급 BBB이상으로 중복 신용평가를 받았던 건설사가 부도를 냈다. 지난 2007년에는 BBB급으로 평가받은 기업에서는 부도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부도난 건설사(신성건설)에 BBB 신용등급을 부여했던 기관은 한신정과 한신평이다. 한기평에서는 신성건설에 대해 신용평가를 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기업 신용평가 BBB 등급은 원리금 지급 능력은 양호하지만 장래 환경변화로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용평가기관이 BBB 등급이란 신용평가를 내렸음에도 기업이 부도난 이유는 미분양 사태 등으로 건설사가 어려움을 겪는 등 작년 금융위기와 실물경제의 갑작스런 환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투기등급에서도 지난 2004년 평균부도율 15.5%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높은 10.9%의 부도율을 기록했다.
또 BB등급의 평균부도율(13.3%, 8개사)이 B등급 평균부도율(9.2%, 10개사)보다 높게 나타났다.
◇ 전체 3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별 평균부도율(1999~2008년)
<자료=한국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시장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신용평가사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정확성 향상은 물론 이용자들이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던 신용평가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신용평가기관 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신용평가사 평가결과'에서 한기평은 등급신뢰도의 양적평가 부문에서 지난 2007년 이어 우수한 평가결과를 받았으며, 한신평은 질적평가에서 고르게 만족도가 높아 작년에 이어 양호한 평가결과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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