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파마, 올해 역사속으로 ..근화제약과 결합 '속도'

지난해 알보젠에 인수합병..직원들, 근화제약으로 4월에 이동

입력 : 2015-01-28 오전 9:14:57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알보젠에 인수된 드림파마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알보젠은 드림파마를 당분간 독립적으로 운영하되 올해 안에 근화제약(알보젠코리아)에 완전히 흡수시킨다는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알보젠은 한화케미칼 자회사 드림파마의 인수와 관련 지난해 12월 양수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공식적으로 드림파마의 매각이 완료된 것이다.
 
(사진출처=각사)
이로써 알보젠은 2012년 근화제약에 이어 드림파마까지 국내 제약사 2곳을 거느리게 됐다.
 
올해에는 두 조직 간 물리·화학적 결합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사의 물리적 결합이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라 완충 시간을 둘 것으로 보인다.
 
업무체계, 급여, 직급, 조직문화가 다른 만큼 단기융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근화제약은 호봉제고, 드림파마는 연봉제다. 급여 수준도 근화제약보다 드림파마가 높아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다.
 
드림파마는 그룹사와의 역학관계 속에서도 사실상 독자적인 경영을 해왔지만, 알보젠에 편입되면 업무체계가 달라진다. 다국적사는 본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스탭부서의 업무충돌도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알보젠은 조속히 물리적인 통합을 밀어붙이기보다 점진적인 방법을 택했다. 드림파마가 근화제약에 흡수돼도 당분간 독자활동으로 펼쳐 사명을 유지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올해 안에 양 조직을 완전히 통합한다는 게 알보젠의 내부방침이다. 알보젠의 방침에 따라 올해 드림파마는 1996년 한화 의약사업부로 출발한 이래 제약업계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알보젠이 올해 안에 드림파마의 이름을 지우고 근화제약에 흡수시킬 것"이라며 "실무적인 부분에서 앞으로 구체적인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드림파마의 직원들도 본격적으로 이동한다. 소공동 한화빌딩에서 근무하는 드림파마 직원들은 재무·관리 스탭부서가 80여명, 영업사원들이 70여명 등 총 150여명이 된다. 이들은 알보젠의 한국지부인 근화제약으로 모두 고용승계된다.
 
스탭부서 직원들은 근화제약 사무실인 여의도 IFC빌딩으로 4월경에 모두 자리를 옮긴다. 현재 IFC빌딩의 근화제약 직원들은 80여명이 있다. 드림파마 직원들이 흡수되면 IFC빌딩에 상주하는 알보젠 직원들은 160여명이 되는 셈이다.
 
현장근무 중심인 영업사원들 일부는 기존 근화제약의 영업지점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사무실을 임대해 새로운 지점에 배치된다. 드림파마의 향남 공장 직원들도 근화제약 소속으로 변경된다.
 
한편, 드림파마는 2013년 매출 930억원, 영업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비만치료제, 처방용 의약품, 항생제, 항진균제, 변비치료제, 고지혈증치료제 등이 주요 제품이다. 알보젠은 지난해 1945억원에 드림파마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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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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