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 주요 방송사들이 국내 아마추어 자막제작자를 집단 고소한 일명 '미드 자막 소송' 이후 IPTV에서의 VOD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T(030200)의 IPTV서비스 올레tv는 작년 하반기 해외 드라마 VOD 매출이 상반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올레tv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작년 6월 있었던 '미드 자막 소송'을 들었다. '미드 자막 소송'은 미국 주요 방송사들이 자사 작품의 한글 자막을 제작하고 유포한 국내 아마추어 자막제작자들을 집단 고소한 사건이다.
"자막 소송 및 금칙어 심화 등으로 위축된 해외 드라마 마니아들이 IPTV로 유입돼 유료 VOD 구매에 적극 나선 것"이라고 올레tv측은 설명했다.
올레tv는 "그동안 미드는 합법적인 메이저 유통채널 부재로 P2P 사이트 등 '음지'에서 공유되고 시청이 이뤄져 왔다"며 "올레tv를 비롯한 IPTV에서 해외 최신, 인기 드라마를 빠르게 확보하고 서비스하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제값을 주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올레tv는 올해도 합법적인 해외드라마 관람 열풍을 지속하기 위해 프로모션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취지로 '릴레이 무료관'을 신설하고 오는 12월 말까지 인기 드라마들을 단계적으로 비용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릴레이 무료관은 1월 미드 '위기의 주부들'을 시작으로 '에이전트 오브 쉴드', '캐슬', '워킹데드' 등 화제작을 2주 간격으로 한 시즌씩 무료로 공개한다.
한편 올레tv는 2014년 '미드 매출 TOP10'을 발표했다. 지난 1년간 올레tv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해외 시리즈는 '워킹데드'였다. 이어 '셜록', '크리미널마인드', '슈츠', '그림형제', '캐슬', '멘탈리스트', '블랙리스트', '수퍼내추럴', '애로우: 어둠의 기사'가 이름을 올렸다.
모바일 IPTV에서는 '24'(1위), '스파르타쿠스'(9위) 등과 같은 액션물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인기를 끌었다. '워킹데드'(2위), '크리미널마인드'(3위), '셜록'(4위) 등 IPTV에서 인기가 있었던 작품들도 고루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올레tv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해외시리즈 '워킹데드'(사진=올레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