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코스피200 지수가 한때 잘못 산출된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예상된다.
증권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개장과 동시에 코스피200을 구성하는 LG화학[051910]의 시가총액이 잘못 적용돼 코스피200지수 산출에 오류가 발생했다.
LG하우시스와 분할돼 이날 재상장된 LG화학의 시가총액은 코스피200 지수 산출시 재상장 전 마지막 거래일의 시가총액이 적용돼야 했지만 20일 시가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피200 지수 산정에서 LG화학의 주가는 재상장 전 종가인 주당 9만원이 적용돼야 하는데 이날 재상장 후의 실거래가인 12만원대가 적용됐다.
이 때문에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LG화학의 시총 비중은 재상상 전 1.3% 수준이었지만 지수 오류 등으로 LG화학의 시총이 1.5%대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재상장 첫날에 기존 시가총액을 적용하도록 한 것은 기업 분할 등이 코스피200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기 위한 것으로, 재상장 둘째 날부터 분할 기업의 시가총액이 적용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에서는 정상적인 자료를 코스콤 측에 제공했는데 코스콤에서 정보 분배를 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며 "오전 10시32분부터 오류가 수정돼 코스피200 지수가 정상적으로 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콤 측은 이에 대해 "LG화학의 시가총액을 적용할 때 유동주식수 기준으로 시가총액의 70%를 적용해야 하나 착오로 100%를 적용했다"며 "잘못된 정보 제공으로 투자자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 전산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 투자정보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업계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코스피200 지수선물과 코스피200 옵션 등의 매매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개장부터 코스피200 현물 지수의 상승으로, 코스피200 현물지수가 선물지수보다 비싼 백워데이션 상태가 나타나면서 지수 오류가 바로 잡힌 오전 10시30분께까지 약 80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코스피지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 지수 산출 오류에 따른 이해 당사자들의 문제제기 등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