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대우차판매 BW, '제2의 기아차 BW' 조짐

24일 600억 BW 발행..22~23일 청약
워런트 행사가 7820원..현 주가대비 수익률 100%
"유동성 리스크 해소국면 전환..목표가 3만250원"

입력 : 2009-04-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주에도 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차판매)가 오는 24일 BW를 발행한다.
 
신용등급은 BBB급으로 비우량등급에 속하지만 신주인수권(워런트 Warrant)의 행사가격에 대한 매력이 커, '제2의 기아차 BW'로 주목받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대우차판매, 24일 600억 BW 발행
 
대우차판매가 오는 24일 600억원의 BW를 발행키로 지난 7일 결정했다.
 
사채의 표면이자율은 7%로 매 3개월마다 7%의 4분의 1을 분할 지급한다. 만기보장수익률은 10%이다.
 
만기일(2012년 4월24일)에는 사채총액의 110.8466%를 일시에 지급받게 된다.
 
청약일은 오는 22~23일 이틀간이며, 대표주간사인 대우증권과 금호종합금융에서 청약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대우차판매 BW에도 지난달 BW를 발행했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처럼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내재돼 있어 1년6개월 후에는 이자를 지급하는 기일인 매 3개월마다 조기상환할 수 있는 매력도 있다.
 

◇ 워런트 행사가 7820원..20일 종가 15650원
 
사채의 이자율만을 살펴보면 앞서 BW를 발행해 BW 열풍을 일으켰던 기아차나 아시아나항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BW에 포함된 워런트를 보면 사정이 다르다.
 
대우차판매 BW의 워런트 행사가격은 7820원으로 결정됐다. BW발행을 결의했던 날(7일)의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잡았기 때문인데 6일 대우차판매의 주가는 820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7일 BW 발행을 결정한 이후 주가는 5일 연속 급등하며 지난 13일 1만4800원으로 80%가 상승했다. 이후 4일간 조정을 보였지만 20일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5650원까지 급등했다.
 
이 상태라면 공모청약에 성공할 경우 한달 후에 바로 100%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지난달 17일 기아차가 발행한 BW의 경우 만기수익률은 연 5.5%에 불과했지만 청약마감일(17일) 종가가 8000원이었고 워런트 행사가격은 6880원으로 한달만에 15%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매력으로 작용해 평균 청약경쟁률 20대 1, 4000억원 발행에 8조원이 몰렸던 것이다.
 
다만 기아차의 신용등급은 AA-로 우량등급이라는 점이 차이다.
 
신용등급이 대우차판매와 동일한 아시아나항공(BBB급) BW도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10%, 표면이자율은 연 7%로 이번 대우차판매 BW와 사채조건은 같았지만 워런트 행사가격이 5000원으로 청약일 종가 3770원보다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채권수익률 덕분에 1.56대 1이라는 양호한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비하면 대우차판매 BW의 워런트는 엄청난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대우차판매 주가 급등 이유있다
 
그렇다면 대우차판매 워런트의 매력을 이렇게 키울 수 있었던 주가 급등의 이유는 뭘까?
 
증시전문가들은 우선 유동성 리스크가 해소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점을 꼽고 있다.
 
남경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잊혀진 가치주의 화려한 귀환"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250원을 제시했다.
 
남 연구원은 유동성 리스크 해소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근거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도래에 따른 추가적 부담이 해소되고 있고, 보유토지 매각에 따른 유동성 확보와 이번 BW 발행에 따른 운전자금 확보, 자산재평가에 따른 추가적 담보능력 확대로 은행권 차입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남 연구원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인천시에서 확정된 송도개발의 개발가치는 BW 가치 희석 이후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주당 2만8691원에 달해 현재 주가의 2배 가량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 2007년 10월12일 5만4800원을 기록했던 주가가 지난달 3일에는 4750원까지 하락하면서 급락한 상태였던 것도 이같은 호재 영향력을 끼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박상설 전무를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선임해 신성장동력인 송도 개발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도 빛을 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획과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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