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신한카드)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지난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액이 1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신용카드로 소비한 금액이 절반을 차지했다.
신한카드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9일 지난해 외국인이 한국에서 긁은 신용카드 결제액은 전년보다 38.8% 증가한 10조9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체 내국인 사용액(460조원)의 2.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56.3%), 일본(15.4%), 미국(7.8%) 등의 순이다. 특히 중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6조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부터 양양국제공항, 청주공항, 김포공항 등에서 중국 관광객의 72시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진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들의 주된 사용처는 쇼핑이었다. 쇼핑은 5조 2000억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47.7%이고 전년대비로는 44.2% 증가했다. 숙박(2조8200억원), 음식(8600억), 의료(5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로는 서울, 경기, 부산, 인천, 제주 순으로 외국인의 카드 사용액이 많았다.
서울은 7조9200억원의 전체 지출액의 72.8%를 차지했다. 이 중 명동이 있는 중구가 30%, 가로수길이 있는 강남구가 13%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사용액 증가율은 제주가 104% 증가해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주로 면세점 쇼핑이 주요 지출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본점에서 누적 집계하는 방식임에 따라 실제 지출액의 규모는 현실과 다르게 나타났다"며 "이를 감안하면 제주도의 실제 외국인 카드 지출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