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SK텔레콤(017670)이 지난 4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감소는 마케팅비용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SK텔레콤은 29일 공시를 통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7%,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4900억53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0.1% 줄어든 4조289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당기순이익은 5033억70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5.2%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71.4%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영업이익 1조82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2% 줄었고, 매출액은 3.4% 늘어난 17조163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7993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영업이익, 마케팅비가 '발목'..LTE 가입자 증가가 매출 견인
SK텔레콤은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마케팅비용을 지목했다. 상반기 LTE 모집 경쟁에 따른 비용 증가와 함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가입비 폐지, 멤버십 혜택 확대 등이 실시되면서 비용이 늘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마케팅비용은 3조5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고, 4분기에는 8160억원을 지출해 전분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1인당 기기변경 지원금은 전분기 대비 21.5% 증가했고, 가입자당 모집수수료도 25만원으로 13% 늘었다"며 "이는 단통법 시행에 따라 지원금 수준이 향상됐고, 이통사간 판매장려금 경쟁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마케팅비용 추이(단위: 십억원)(자료=SK텔레콤)
4분기 매출 감소는 접속료 인하 및 소급정산이 반영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연간으로는 LTE 가입자 및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 증가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늘었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수는 지난해 말 기준 1674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8.5%를 차지했으며, 올해 말에는 6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SK텔레콤의 1인당 데이터 소비량은 지난해 말 3GB까지 증가했고 올해 말 3.8GB까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연간 3만6100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5% 증가했으며, 4분기 ARPU는 전분기 대비 0.7% 증가한 3만6673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고가요금제 유지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고, 중저가 스마트폰이 확산되며 ARPU가 낮은 가입자 증가가 예상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LTE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올해에도 지난해 수준의 ARPU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3일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032640)는 4분기 ARPU 3만7448원을 기록해 SK텔레콤을 앞섰다. 향후 ARPU 개선에 아이폰6 효과가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6 출시 이후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고, 최근 경쟁사와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견제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설비투자(CAPEX)는 전년 대비 7.4% 감소한 2조1450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해지율은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2.0%로 나타났다.
◇SK텔레콤 청구 ARPU(단위: 천원)(자료=SK텔레콤)
◇"SK플래닛과 시너지 강화..기업가치 100조 조기 달성할 것"
SK텔레콤은 2015년 매출 목표로 전년 대비 4.3% 증가한 17조9000억원을 제시하고, LTE 가입자 기반의 지속적인 확장, 미디어·솔루션 등 성장산업에서의 성과를 가시화하겠다고 밝혔다. CAPEX는 광대역 LTE 기술리더십 강화와 품질 우위를 추구하면서도 2조원 이내에서 집행할 예정이다.
특히 SK플래닛과의 시너지를 통한 플랫폼 사업 강화를 강조하며, '기업가치 100조'를 조기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임 경영진이 생각하는 올해 전사 전략방향은 기존의 비전 2020은 유지하되 파괴적인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 100조원을 조기 달성하는 것"이라며 "기존의 가입자 기반, 모바일 네트워크, 빅데이터 등 핵심 기반기술은 물론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투자회사의 역량을 결집해 텔코에 버금가는 미래 성장사업을 발굴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에 대해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영역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고, 커머스 및 모바일 영역에서도 미국, 싱가폴, 터키 등에서 리더십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MNO 가입자 대상의 플랫폼 사업은 SK텔레콤이, OTT 사업은 SK플래닛이 중심이 돼 플랫폼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플래닛의 상장 계획과 관련해서도 O2O 성과가 가시화되는 타이밍과 연계해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의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T전화'는 현재까지 4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올해 하반기쯤 수익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측은 또 주파수 계획과 관련, "미래창조과학부의 모바일광개토플랜 2.0에 따라 주파수 경매가 추진되면 SK텔레콤도 추가 주파수를 확보할 것"이라며 "향후 트래픽 증가와 3G 이용자 감소를 고려해 2.1Ghz 대역에서 추가적인 LTE 전환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