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현대차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도요타 '미라이' (사진=각 사)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특허 무상공개에 가격 인하까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이산화탄소 등 배기가스 배출이 없고, 전기차 대비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이 우수해 차세대 친환경차로 손꼽힌다. 단, 전 세계적으로 수소연료전지 분야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로 일본, 유럽, 미국 등은 2000년대 들어서야 수소에너지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지난 1998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해 2013년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다만 세계 최초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부족과 비싼 가격 등의 이유로 국내외를 합쳐 현재까지 200여대 판매에 그쳤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7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시키고, 수소연료전지차 연관 산업 육성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가격도 대폭 내렸다. 현대차는 2일부터 대당 1억5000만원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국내 판매가격을 8500만원으로 43.3% 낮췄다. 해외 판매가격 인하는 검토 중이다.
이는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미라이’를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미라이의 일본 출시 가격은 세전 670만엔(한화 약 6212만원)으로, 도요타는 지난달 미라이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연말까지 약 700대 생산을 목표로 2016년 2000대, 2017년 3000대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출시 후 계약 대수가 1500대에 이르는 등 반응은 뜨겁다.
앞서 도요타는 수소연료 배터리 등 수소연료 생산·공급과 관련된 5680여개의 특허를 무상 공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눈에 띈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 때까지 ‘수소사회’ 건설을 목표로, 2025년 기준 수소충전소 1000기 설치를 내걸었다.
이외에 각 국은 수소차 보급 확산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가격 혜택 등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은 향후 10년간 수소차 분야에 매해 2000만달러를 투입한다. 덴마크는 탈(脫) 화석연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제 혜택을 통한 보급 확대를 추진 중이다. 덴마크는 수소차 수입 시 등록세가 면제되며, 충전소도 올해 말이면 전국 네트워크 구축이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