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대한항공(003490)이 복귀후 과중한 업무를 맡겼다는 박창진 사무장의 법정 진술에 대해 반박했다.
2일 대한항공은 "승무원 스케줄은 전체 6000명이 넘는 승무원을 대상으로 컴퓨터에 의해 자동 편성되므로, 인위적인 '가혹한 스케줄' 편성은 발생할 수 없다"며 박 사무장의 발언을 일축했다.
대한항공은 이어 "박 사무장의 스케줄은 업무복귀 승인이 난 1월 30일 이전인 1월 21일 이미 컴퓨터에 의해 자동 배정돼 보인(박 사무장)에게 통보된 상태였다"라며 "박 사무장의 2월 79시간 비행 시간은 다른 팀장과 동일한 수준이며, 박 사무장의 이전 근무시간과도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장의 장거리 비행이 한 번만 편성된 이유에 대해, 대한항공은 "2월 다른 팀장과 같은 수준인 장거리 2회 비행(뉴욕, 로마)이 편성돼 있었으나, 2월 10일 뉴욕 비행 스케줄의 경우 회사 내 승격시험으로 인해 4명의 결원이 생겨 박 사무장이 장거리 팀장 요건에 충족되지 않아 중·단거리 노선으로 대체됐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2월 16일부터는 팀원 결원 사유가 없어 장거리 노선 비행 1회(로마)를 포함해 정상적으로 모든 팀원과 비행하는 스케줄이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두 팀이 탑승하는 A380 항공기의 경우 인원수가 많은 팀의 팀장이 사무장으로 근무하게 되고, 소수인 팀의 팀장은 다른 스케줄로 변경된다.
한편, 이날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 등의 결심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박 사무장은 "복귀 후 근무 스케줄이 이전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진술했다.
박 사무장은 이어 '땅콩회항' 당시 기내에서 조 전 부사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박 사무장은 "봉건시대 노예처럼 저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지금까지 생각해서 이 사태를 키운 것 같다"며 "저는 노동자로서 언제든 조직의 소모품 같은 존재가 될 수 있겠지만 오너 일가는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0일 오후 2차공판이 열린 서울서부지법으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탄 호송차량이 도착하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