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꼬리무는 '황제특강·삼청교육대 관여' 의혹

김경협 의원 특강 6회=6천만원'..정치자금 의혹 제기

입력 : 2015-02-03 오전 10:27:54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오는 9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경력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1시간 강사료 1000만원 받는 황제특강 아십니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이야기다. 보훈 석좌교수 아십니까. 도지사 재직시 고교 동창을 특보로 채용하고 도지사 이후 석좌교수로 채용된다. 역시 이 후보자 이야기다"라며 이 후보자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본 의원이 확인한 결과 이 후보자는 충남 도지사 퇴임 한 달 만에 모 대학 석좌교수로 채용됐으나 정규 학사 과목은 단 한차례도 없고 단지 6차례 특강에 학교에서 받은 급여가 6000만원"이라며 "황제 특강이 무색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놀라운 것은 이 후보자를 채용한 사람이 다름 아닌 이 후보자가 도지사 재임 시절 특보로 채용해준 고등학교 동창이며 충청남도로부터 2200만원 씩이나 받은 대학의 이사장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도지사와 대학 이사장이 특보와 석좌교수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한 것으로 학문의 상아탑 석좌교수가 보은인사 자리로 전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는 석좌교수 재임 동안 학문 전수와 연구는 고사하고 지방선거 지원, 총선 정치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보은인사 황제특강으로 시간당 1000만원을 챙기며 정치활동을 할 때 대학 강사들은 시간당 3만3000원의 저임금을 받고 눈물의 지식 보따리로 전전긍긍했다"며 특혜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황제특강의 대가 6000만원은 사실상 정치자금 수수로 보인다"면서 "이 질문에 대해 이 후보자가 답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가 1980년 '삼청교육대 사건'과 관련, 핵심적 역할을 했음을 시사하는 자료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진 의원과 새정치연합은 앞서 이 후보자에게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내무분과위 재직 당시 어떤 일을 맡아 수행했는지 설명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진 의원은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발간한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삼청교육대 사건은 1980년 7월 29일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가 입안한 '불량배 소탕계획(삼청계획 5호)'에 의거, 계엄사령부의 지휘 아래 군·경이 6만여 명의 대상자를 검거하고 그 가운데 약 4만명을 '삼청교육대'에 수용해 순화교육·근로봉사 등을 시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54명의 사망자 등을 낸 대규모 인권침해 사건'이라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진상규명위가 밝혀낸 바에 따르면, 삼청계획 5호는 계엄사령부 및 국보위 산하 내무·법사·건설·보건·문교·경과·사회정화, 지역단위 업무추진위원회별로 책임 업무와 협조 업무 사안로 구분해 업무를 분담하고 집행했고 이 후보자가 소속돼 활동했던 '내무분과위원회'는 불량배 첩보 수집, 불량배 검거 등의 협조업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치안본부 기획감사과 근무 도중 국보위 내무분과 행정요원으로 파견됐으며 국보위 사회정화분과위원장이었던 김만기의 청문회 증언에 따르면 행정각부 실무자가 파견 요원으로 참여, 해당 부서의 관련 업무를 협의·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 의원은 이를 근거로 "이 후보자는 삼청계획의 수립과 집행에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그 공로로 보국훈장광복장을 받게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이 후보자는 삼청교육대 사건에 대한 자신의 인식과 입장을 밝히고, 국보위 내무분과위에서 담당했던 자신의 역할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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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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