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값이 13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추가 하락 여력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2.25원 내린 1411.63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내림세를 거듭해 1400원대 초반까지 하락, 13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이날 전국의 1200원대 주유소도 121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200원대 주유소는 지난달 11일 충북 음성 상평주유소가 1285원/ℓ로 첫 스타트를 끊은 뒤 20일 10곳, 30일 50곳, 31일 100곳을 돌파하며 수를 확대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향후 국내 휘발유값 하락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게 됐다. 배럴당 40달러 선에 머물던 두바이유는 2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3.22달러 오른 48.81달러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도 이날 각각 49.57달러와 54.57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오피넷은 다음주 휘발유 평균가격을 ℓ당 1393원으로 예측하며 당분간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제 휘발유가격은 지난달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서 추가 하락 여력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휘발유 가격 추이. 국제유가는 1월 넷째주를 기점으로 반등했다.(자료=오피넷)
미국에서는 이미 휘발유값 상승이 시작됐다. 미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전미 주유소 평균 휘발유값은 갤런당 평균 2.06달러로 7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값은 지난해부터 무려 123일간 기록적인 하락세를 겪었다.
주요 외신들 역시 향후 휘발유값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휘발유값 하락세도 이제 끝나가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