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일단 타봐야 한다!'
특명과도 같다. 시승 마케팅이 진행된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시장상황을 보면 분명 과열이다.
지난해 수입차는 국내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2002년 1%대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지난해 13.9%까지 치고 올랐다.
◇쌍용차는 민족대명절 설을 맞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쌍용차)
국내시장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한 BMW·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 등 독일 기업들은 독주체제 굳히기에 나선 반면, 포드·볼보 등 비(非) 독일 브랜드들은 뒤집기를 위한 계기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수입차의 공세로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내수 점유율은 70% 밑으로 떨어졌다. 안방을 놓고 벌이는 현대·기아차와 수입차 간의 대결뿐 아니라 수입차 간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자동차 업계가 시승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최근 자동차에 다양한 기술이 융복합되면서 IT 산물로도 평가받지만 자동차의 기본은 운전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입소문이 빠른 국내시장에서 시승은 잠재고객 확보라는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고객들이 차량을 직접 타보면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오프로드 체험 시승행사를 비롯해 연중 고객들이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사도 시승에 적극적이다. 매년 민족 대명절에 자사 차량을 지원하고, 시승 신청을 받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업체들이 시승에 주력하고 있지만 체험이 실제 구매로 이어진다는 직접적인 통계는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승이 판매로 직결된다는 것을 수치로 말할 수 있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시승을 위해 딜러를 방문하는 기회가 마련되고 직접 타보면서 느끼는 게 많기 때문에 지금까지 (시승을)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