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문학번역원이 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출판문화산업기관 2015년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출판산업 영역이 넓어진 가운데 다양한 고객의 정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양 기관은 국내 도서의 해외 진출 수요 증가에 대비한 다양한 정책을 소개하고 올해 출판수출지원 계획과 해외출판 유통경로 등을 공개했다.
이번 설명회는 출판업계와 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모인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주무 담당인 윤태영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사진)에게 이번 정책 설명회의 의미와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정책설명회의 의미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문학번역원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합동 정책설명회를 열었다. 양 기관의 정책을 좀더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출판업계 관계자의 협조와 이해가 필요하다. 또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많은 경우 정책이 일방적으로 집행되거나 실제로 이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 '출판문화산업기관 사업설명회'는 실질적으로 현장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행사라고 생각한다.
-출판 문화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출판 문화는 모든 인문학 콘텐츠의 시발점이다. 국내 콘텐츠가 해외에서 종합적으로 퍼져 나가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출판이 중요하다.
-국내 출판의 해외 진출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일단 인지도가 높아지는 게 중요하다. 아시아 외에 유럽 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올해 볼로냐아동도서전, 런던도서전, 북엑스포아메리카, 베이징국제도서전, 프랑크푸르크도서전, 과달라하라국제도서전 등을 비롯해 11개국 국제도서전에 나갈 예정이다.
두번째로는 훌륭한 인재 양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번역을 잘 해야 한다. 번역가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한류 3.0'에서 말하는 것처럼 결국 문화 확산이라는 게 개별적인 콘텐츠 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문화는 출판을 기반으로 한 일종의 생활습관이라고 생각한다. 한류가 퍼지는 기반이 바로 출판이라는 얘기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화융성을 꾀할 계획이다.
-중국시장 진출 계획이 눈에 띈다. 자세하게 소개해 달라.
▲중국은 국내 서적 해외 출판의 최대 시장이다. 주로 국내 실용서적이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했는데 한때는 책이 없어 못 팔 정도였다. 하지만 요새는 주춤하다. 결국 실용서적 같은 한 분야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출판을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베이징과 상하이에는 이미 유통망이 확보돼 있다. 올해는 중소출판사를 중심으로 5월에는 지린성, 7월에는 산둥성, 9월에는 산시성 등 주요 3개 성에 가려 한다. 틈새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일단 콘텐츠가 1번이다. 콘텐츠의 현지화를 위해 우수한 번역이 중요하다. 그리고 유통도 신경 써야 한다. 우수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해 우수 번역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또 유통 확대를 위해서는 도서전에 일방적으로 가는 것 외에 현지의 산업현장에 나가서 파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서적과 실용서적 등에 편중되고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려 한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가 런던도서전의 주빈국이었다. 한국작가 10명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는데 그 후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영국 서점에서 1위를 차지하고 윤태호 작가의 <미생>도 인기를 끌었다. 내년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올해와 내년에 한국과 프랑스가 상호 교류해 국내 서적이 유럽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 특히 프랑스는 케이팝(K-Pop) 열풍 이전에 문학이 먼저 나간 곳이다. 충분한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