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무기지원을 강하게 반대했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EU 국방장관들이 페트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무기 지원 요청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페트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3일 "미국뿐 아니라 다른 동맹국들도 우리에게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의에 모인 EU 국방부 장관들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며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독일 국방부 장관(사진)은 "우리는 러시아를 정치·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전쟁터가 아닌 협상 테이블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무기 지원은 민간인들이 고통받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헤니스-플래스채트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대부분의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비군사적 원조를 이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치적 대화 만이 위기를 극복할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로베르타 피노티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 안된다"며 "사태를 자극하기보다 누그러뜨려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EU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동안, 미국은 고려해 보겠다며 최종 결정을 유보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옵션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그 옵션 안에는 방어 시스템을 제공하는 안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