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성실하고 부지런한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삼성화재(000810) 대구지점 영업3팀장 김인순 RC(
사진)는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몸에 뱄다. 아침 일찍 지점에 나와 하루 일을 준비하고 다른 사람들의 일까지 봐주느라 가장 늦게 집에 가지만 그것 자체가 평범한 일상이라 말한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주변을 잘 챙긴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업무에 도움이 될만한 좋은 이야기는 모두와 함께 나눈다. 얼마 전에는 장애인 고객을 도운 계기로 여러 장애인 고객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김 RC의 특징은 장애인 고객이 많다는 점이다. 자동차 보험을 문의하러 사무실로 찾아온 청각 장애인을 상담해 준 게 계기가 됐다. 자동차 보험으로 시작된 계약은 이후 건강보험, 자녀보험 등으로 확대됐다.
처음부터 쉽게 풀린 건 아니다. 하지만 장애인 고객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쌓게 된 계기가 있었다.
장애인 고객의 지인 중 한 명이 곤란한 일을 겪게 됐고, 이를 김 RC가 해결한 것이다. 그 지인 역시 장애인으로 타사 보험상품에 가입된 채로 사고를 당했는데,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김 RC는 비록 자신의 고객도 아니고, 타사의 보험 상품이었지만 직접 은행과 우체국을 찾아다니며 일을 처리했다. 이것이 인연이 돼 많은 장애인 고객을 만날 수 있었다. 당장은 자신과 관련이 없는 일이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을 쉽게 지나치지 않았기 때문에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청각 장애인 고객과 계약을 하는 건 쉽지 않다.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글로 써서 설명하거나 수화 자원봉사자를 통해야 했다. 일이 생겨 보상을 받아야 할 때면 장애인 고객과 김 RC, 복지관이 3자 화상 통화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고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기뻤다. 그는 "직접 수화를 배울까도 생각했지만 도저히 시간이 안 되더라"며 아쉬워했다.
장애인 고객과의 관계에서 의사소통만 필요한 건 아니다. 중요한 건 RC와 고객 간 믿음이다. 김 RC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조금 힘들고 번거롭더라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았기에 더 많은 고객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은 특별할 게 없는 사람"이라며 겸손해 했다. 하지만 15년간 꾸준히 이어진 성실함은 누구나 갖고 있는 특징이 아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온 그이기에 앞으로의 행보에도 기대가 된다.